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 2 마지막 방송에서 자신은 신라젠과 무관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1일 방송에서 "아는 검사가 있다면 '아무리 깊이 파도, 관정(管井) 뚫어도 물 안 나올 것'이라고 전해달라"며 "제가 그 점에서 찔리는 게 있다면 못 싸운다. 제가 세게 나올 때는 검사들도 '아무것도 없나 보다'하고 접어야지, 제가 걸리는 게 있거나 주식을 차명으로 취득해 돈을 번 게 있으면 (당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신라젠 최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와 관계가 없음을 재차 밝혔다.
그는 "이씨 등 구속된 이들 휴대전화, 다이어리 아무리 뒤져도 제 전화번호도 없을 것이고 저를 만난 기록도 없을 것"이라며 "왜? 실제로 저와 모르니까. 만난 적이 없고 행사장에서 한 번 인사한 것 말고는"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철 전 대표에게 서신을 보내 무리하게 본인 관련 비리 제보를 요구한 채널A 측에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유 이사장은 "편지와 녹취록만 봐도 채널A 차원에서 저한테 사과해야 하는데 완전히 입 다물고 모른 척하고 있다. 채널A 본사 앞에서 1인 시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기자-검사장 유착에 대해 수사를 시작한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유 이사장은 "2주일 시간을 흘려보내고 그동안 증거 다 없앴을 것이고, 이제는 파도 물이 안 나올 거라는 시점에서 수사를 개시한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을 끝으로 정치 비평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유 이사장은 "원래 인생이라는 게 만났다 헤어졌다 하는 것"이라며 "그런 일로 그냥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2016년 코스닥에 입성한 신라젠은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9조 8000억원)에 올랐지만 펙사팩 임상시험이 중단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이 과정에서 신라젠 임원들이 주식을 미리 팔아 2515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얻었다는 얘기가 금융업계에서 나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횡령 자금이 여권 인사들에게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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