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 기강해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역을 앞둔 육군 병장이 술에 취해 중령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경기도 모 육군부대 소속 A 병장이 지난 2월 초 부사관 숙소에서 술을 마신 뒤, 숙소 앞에서 마주친 인근 부대 대대장 B 중령을 폭행한 혐의로 군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 병장은 소속을 묻는 B 중령의 가슴과 다리를 폭행했는데, B 중령이 사복 차림이어서 군 간부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육군은 해당 병장이 조사를 받던 중 지난달 전역해 사건을 민간 검찰로 넘겼다고 밝혔다.
이달 초에는 경기도 모 육군 부대 소속 병사가 야전삽으로 중대장인 여군 대위를 폭행하는 하극상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부대 정 모 상병은 지난달 말 부대 내 사격장방화지대작전이 너무 힘들다며 작업을 마무리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격장방화지대작전은 사격장 내 수풀을 제거하고 흙으로 둔턱을 쌓는 등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에 중대장인 한 모 대위는 이달 1일 정 상병을 불러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정 상병은 병력통제가 너무 심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대위가 타일렀지만 정 상병은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머니에 준비해온 야전삽으로 한 대위 팔 부위를 내리쳤다. 이후 목을 조르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에도 육군 모 부대에서 남성 부사관이 상관인 남성 장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사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함께 술을 마시던 부사관 4명은 상관인 장교 숙소를 찾아가 주요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군 기강해이 사건이 잇따르자 정경두 국방장관이 지휘서신까지 내려보내 기강 잡기에 나섰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전날 전군에 하달한 지휘서신 제11호를 통해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들이 일부 발생했다"며 "군의 기강을 흩트리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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