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한 악템라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탈리아 브레시아대 연구진은 악템라로 치료받은 코로나19 환자 중 77%가 호흡기 상태가 개선되거나 안정됐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는 이탈리아 브레시아 시립병원에서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100명의 환자 중 43명은 중환자실에서, 57명은 일반치료실에서 악템라를 투여받았다.
중환자실의 43명 중 32명(74%)은 증상이 개선돼 산소 호흡기를 제거하고 일반병동으로 이송됐다. 일반치료실의 57명 중 37명(65%)은 비침습적 인공호흡을 중단했다. 전체적으로 10일 동안 77명의 환자(77%)에서 호흡 상태 개선 또는 안정화가 나타났다. 그 중 61명은 흉부방사선 검사에서 폐 손상이 현저히 감소했고, 15명은 병원에서 퇴원했다.
이번 결과는 중국에서 20명의 환자와 나폴리 코투그노병원에서 치료받은 2명의 이탈리아 환자에서 얻은 긍정적 결과에 이은 것이다. 악템라에 대한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임상으로 오는 7월 국제학술지(Autoimmunity Reviews)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에 대한 악템라의 반응이 임상적으로 유의하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보건부 산하 의약품심사기관인 AIFA는 33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악템라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악템라는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다.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기존에 안전성이 입증돼 판매허가를 받은 치료제를 다른 질환의 약으로 쓰는 약물 재창출 전략은,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악템라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중증 코로나19에 대한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세계 약 330명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했다.
한편 악템라는 체내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IL-6'와 그 수용체의 결합을 저해하는 항체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JW중외제약이 로슈그룹 산하 주가이제약으로부터 국내 독점 판권을 사들여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로 2013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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