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태영호(태구민) 국회의원 당선인(강남갑)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태영호tv'를 통해 "김정은이 나 때문에 마음 아팠나보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위중설을 비꼬았다.
태 당선인은 21일 "(나의 당선으로 인해)김정은이 마음이 아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북한 출신인 제가 강남갑에 당선된 것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못한 것이 우연한 일치일까"라며 "먼 훗날 역사가 판단할 문제지만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일치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태 당선인은 최근 불거진 김정은 위원장의 위중설에 대해 "김일성의 생일(태양절)은 북한에서 제일 큰 명절"이라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한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15 총선은 대단히 여러 의미가 있다"며 "북한 최대 명절인 4·15에 김정은이 불참했고 동시에 한국에서 최초로 북한 출신 태영호가 강남갑 의원으로 선출됐다"고 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사망하게 되면 어찌되느냐는 질문에는 "김정은이 갑자기 사망하게 되면 북한은 한국이나 미국이 군대를 이끌고 들어올까봐 '중국 형님'들에게 지켜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며 "이 기회를 안 놓치고 통일하기 위해선 한국과 손을 잡을 수 있도록 믿음을 줘야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정은이 잘못되면 북한에선 잠깐 혼란이 있을 텐데 한국이 끊임없이 통일된 미래를 함께 건설하자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북한 출신이 한국에서 의원이 된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태 당선인의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수차례 통신장애가 일어나자 시청자들은 "일종의 '방해공작'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CNN은 20일(현지시각)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이후에 '중대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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