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간이식 연수를 다녀간 바네사 로페스 코스타리카 칼데론구아디아병원 간췌장담도 및 이식외과 전문의는 “세계간이식학회에서 접한 이승규 교수의 의료 성과가 인상적이었다”며 “생체 간 이식 권위자에게 직접 지도받고 싶어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22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지난해 진행한 간 이식 수술은 500건. 지금까지 6700건 넘는 간 이식 수술을 했다. 간 이식뿐 아니라 영상의학과(659명) 성형외과(423명) 이비인후과(181명) 등도 해외 의료진이 많이 찾았다. 중국(499명) 등 아시아에서 연수를 온 의사가 2136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중동(410명) 북아메리카(408명) 유럽(356명) 등도 비교적 많았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의료 선진국에서도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의료진의 명성을 듣고 병원을 찾은 이들은 규모와 시스템에 또 한번 놀랐다. 국내에서 가장 큰 2700여 개 병상에 하루 외래환자만 1만여 명에 이른다. 지난 2일까지 1년 과정 연수를 받은 셜린 마리 프렐 필리핀 안과 전문의는 “처음 병원에 왔을 때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실험실 연구, 진단 및 치료, 이미징 판독, 수술 등 환자를 돌보는 데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가 항상 최첨단 수준으로 이뤄지는 게 놀랍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 병원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해외 의료진의 요청은 잇따랐다. 지난달 31일 밤 10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의 송기원 교수와 윤영인 교수는 병원 회의실 안 웹카메라 앞에 앉았다. 세계간이식학회 회원들에게 감염 관리와 간 이식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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