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환경과 공존하는 '기업시민' 역할 다하겠다"

입력 2020-04-22 15:39   수정 2020-04-23 03:24

“어려운 때일수록 고객·환경·사회와 조화롭게 성장하는 ‘책임 있는 기업시민’이 돼야 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은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지속 가능 경영 철학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는 ‘레스 플라스틱’ 실천 방안을 발표했다.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나가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지금까지 단순히 화장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아름다움과 건강을 제공했고, 그저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속한 생태계와 함께 공존하는 관계를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더 먼 길을 향해 한 걸음 전진해야 한다”며 “소비자의 삶을 행복하게 하고, 더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을 줄이고, 플라스틱 용기의 재활용과 업사이클(단순 재활용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 등을 늘리기로 했다. 그간의 성과도 공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플라스틱 공병의 재활용률을 기존 30%에서 100%까지 끌어올렸다. 플라스틱을 깨끗하게 원료화하는 기술 등의 개발에 매진한 결과였다. 올 들어 판매하고 있는 이니스프리의 ‘올리브 리얼 바디로션’과 ‘올리브 리얼 바디 클렌저’ 용기는 100% 재활용한 페트(PET)를 원료로 썼다.

‘그린사이클 캠페인’도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용자가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매장에 가져가면 멤버십 뷰티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2009년 이니스프리에 먼저 도입했고 2010년엔 아리따움, 2011년 대형마트와 백화점 내 매장, 2012년 에뛰드하우스 등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총 1999t의 플라스틱 공병을 수거했다. 이는 어린 소나무 2만6187그루를 심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종이 출입증을 도입했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방문 시 발급하는 출입증을 기존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교체했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지류에 아모레퍼시픽 본사 모양을 3차원(3D) 조각으로 새겨 넣어 종이 출입증을 만들었다. 사옥 방문 후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고 반납해도 된다.

서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화장품 회사를 창업하며 인류를 아름답게 하자는 꿈을 처음 꾸기 시작했을 때도 시작은 미미했다”며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마찬가지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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