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은 렌터카 사업부를 롯데렌탈에 매각하는 자산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약 600억원 수준이다. 다음달 최종 매각 가격을 정하고 계약 이행을 하기로 했다.
3000여 대의 차량을 보유한 ‘한진렌터카’는 서울 부산 제주 등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주된 고객은 장기로 차량을 빌리는 법인이다.
한진은 렌터카 사업 매각 대금을 물류 사업 강화에 쓴다고 밝혔다. “택배 국내 시장 점유율을 2023년까지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확보를 위한 자동화 투자와 인프라 확대, 정보기술(IT) 운영시스템 및 재무건전성 강화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한진의 이번 렌터카 사업 매각은 작년 2월 발표한 중장기 비전 및 경영 발전 방안의 일환이다. 당시 한진은 택배와 물류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사업은 매각하거나 구조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진은 이 계획을 착실히 실행에 옮기고 있다. 작년 동·서대구 버스터미널을 매각해 400억원가량을 마련했다. 올 들어선 부산 범일동 유휴부지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현금화가 가능한 보유 주식도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핵심 사업에 집중한다는 한진의 경영 계획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2조62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증가한 906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서도 실적이 좋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와 34.4% 증가한 5283억원과 246억원에 이르렀다. 증권사 추정치를 크게 웃돌아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소비가 늘고, 택배 처리 물량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한진 관계자는 “핵심 역량 강화와 경영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업 가치 제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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