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두고 취객이 휘두른 술병에 실명한 순경

입력 2020-04-22 15:46   수정 2020-04-23 08:58


경남 삼천포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경이 주취자가 휘두른 술병에 맞아 실명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순경은 오는 10월 결혼 날짜를 잡아놓은 예비 신랑이다.

지난 4일 경남 삼천포지구대 소속 이 모(27) 순경은 술집에서 손님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함께 출동한 선배 경찰이 주취자 A 씨를 제압했으나 A 씨는 술병을 들어 옆에 서 있던 이 순경을 가격했다.

이 순경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오른쪽 시력을 잃게 됐다.

이 순경은 23일 서울 내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진행한 후, 추후 실명이 된 오른쪽 안구를 적출한 뒤 인공 안구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 순경은 오는 10월 결혼 날짜를 잡아놓은 예비 신랑이기도 하다. 이 순경과 여자친구는 최근 혼인신고까지 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연은 경찰 내부망을 통해 알려졌으며 이후 동료들의 '자발적 모금'도 이어졌다.

사연을 접한 사천경찰서에서는 자체적으로 이 순경에게 500만원을 전달했으며, 현재 경남지방경찰청 차원에서 위로금을 지원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다.

한편 A 씨는 현재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진주경찰서에 구속된 상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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