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빠진' 코카콜라…매출 25% 급감

입력 2020-04-22 17:21   수정 2020-04-23 01:54

외식 및 여행업계에서 각각 글로벌 1위를 달려온 코카콜라와 익스피디아가 휘청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다.

코카콜라는 이달 들어 전 세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 1~2월만 해도 코카콜라의 전 세계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3% 늘었지만 지난달부터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경기장 식당 영화관 등의 영업 중단에 따른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경기장 식당 등 외부 시설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코카콜라 전체 실적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는 “각국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택격리, 이동제한 등 조치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는 2분기 실적의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운영비를 감축하는 등 적극적인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가 2년 전 인수한 유럽 최대 커피 체인인 코스타커피는 최근 바리스타 1만6000여 명을 일시 해고하기도 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아도 자사 지분 일부를 사모펀드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익스피디아는 실버레이크 및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 총 10억달러 규모로 지분(구주)을 매각할 계획이다. 익스피디아가 회사채 신규 발행 등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호텔스닷컴 등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코로나19 발병 후 여행업계가 위축되며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지난달 20억달러 규모의 신용 대출을 받았으나 거의 소진한 상태다. 올초 160억달러 규모였던 이 회사 시가총액은 현재 80억달러 정도다.

익스피디아는 트래블로시티와 오비츠, 실버레일 등 동종 업체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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