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사망꾼’ 황제성과 ‘프로받침러’ 최성민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아슬아슬한 생사 개그를 넘나들던 황제성은 마침내 ‘웃음사냥꾼’ 타이틀을 획득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가운데 진정한 신 스틸러로 시선을 사로잡은 문세윤과 독보적인 대두 개그맨 김태균의 활약까지 더해져 알찬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안수영 / 연출 최행호)는 ‘슬기로운 개그생활’ 특집으로 김태균, 황제성, 최성민, 문세윤이 출연해 예능감을 과시했다.
“제가 여기 다시 왔습니다!”를 외치며 돌아온 황제성이 웃음사망꾼 오명을 벗고 개그감을 뽐냈다. 고라니 개인기에서 김태균에게 밀려 위기를 맞았지만 비장의 개인기로 만회에 나섰다. 배우 이경영 성대모사로 ‘아무노래’ 개인기를 펼쳤고 웃음에 인색한 MC들까지 결국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개인기와 함께 결혼 과정에서 아내의 배려에 눈물을 흘렸던 진솔 토크 역시 눈길을 모았다. 당시 그는 갚아야 할 빚이 있었고 결혼 후 어머니와 동생이 따로 이사 갈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9년 연애를 한 아내에게 결혼하자고 말할 수 없었다고. 그런 상황에서 황제성은 “나중에 어머니한테 들었다. 아내가 평생 모은 돈으로 어머니와 동생이 살 집을 구해 드린 거다. 살면서 그렇게 많이 운 적이 없었다”라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코미디빅리그’의 아이디어 뱅크 최성민 역시 한석규 성대모사 개인기와 함께 입담을 뽐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성민은 “‘코미디빅리그’ 최다 우승자로 누적 우승 상금만 7억이 넘고, 실수령액은 3억 정도가 된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최성민은 황제성과 절교 직전까지 갔던 웃픈 일화를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사소한 말장난으로 시작된 다툼에 결국 황제성이 집까지 찾아와 무릎을 꿇었다고 폭로했다. 황제성은 집까지 찾아갔던 이유에 대해 “난 남자가 그렇게 우는 거 처음 봤다. 흐느끼면서 울더라”라며 최성민의 우는 모습을 묘사해 폭소를 자아냈다.
문세윤은 화제를 모았던 봉준호 감독 아카데미상 수상 소감 패러디를 ‘라디오스타’식으로 재연, 스튜디오를 폭소로 뒤집어 놨다. 문세윤은 당시의 패러디 영상을 봉준호 감독이 언급해줬다며 “봉 감독님의 한마디에 주변에서 대우가 달라지더라. 혹시 방송을 보신다면 뒤통수 연기라도 가능하니 불러 주셨으면 좋겠다”고 능청을 떨며 웃음을 안겼다.
최성민, 황제성과 함께 ‘82피플’을 결성하기도 한 문세윤은 이들의 특징을 똑같이 따라하는 ‘인간 복사기’로 활약했다. 최성민의 명대사 ‘내 편 들어주면 안 되냐’와 함께 그의 우는 모습을 완벽하게 모사하는가 하면 황제성의 동공 확장 영혼 없는 리액션 등을 따라해 시선을 강탈했다.
김태균은 원조 고라니 개인기로 웃음사냥에 나섰다. 황제성의 고라니 개인기의 원조는 자신이라며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을 당시 우연히 탄생한 고라니 울음소리 개인기를 즉석에서 선보여 차원이 다른 원조의 위엄을 뽐냈다.
가족 사랑 토크 역시 남달랐다. 김태균은 “아버지가 여섯 살 때 돌아가셔서 아버지와의 추억이 없다. 제가 아버지와 못 해본 것들을 아들과 해보고 싶었다. 아들도 그런 아빠의 마음을 안다”며 현재 중2인 아들 역시 아빠와의 시간을 좋아해 준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아들이 태어나기 전 매일 적었던 일기를 엮어 태교책까지 펴냈다고 털어놔 남다른 가족 사랑을 드러냈다.
여기에 MC들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특히 김구라는 적재적소에 촌철살인의 리액션을 날리는 등 평소보다 더욱 신들린 애드리브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스페셜 MC로 출격한 배우 이상엽의 활약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유의 능청미와 깔끔한 진행력, 유쾌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한 그는 3MC는 물론 게스트들과도 호흡 척척 케미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편 다음 주 ‘라디오스타’는 박해미, 홍윤화, 율희, 임현주가 함께하는 ‘여인천하’ 특집으로 꾸며질 것이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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