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정도를 걸으며 혁신을 지향하는 최고 전문가의 공동체’라는 비전 아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율촌은 1997년 문을 열었다. 국내 6대 로펌 중 가장 늦다. 그러나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이를 두고 강 대표는 “특별히 잘하는 분야를 키워낸 결과”라고 말했다. 율촌은 최근 공정거래 부문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강 대표는 “율촌은 오래전부터 공정거래 분야와 조세 분야에서 전문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들어왔다”며 “최근 공정거래 부문에서도 전문 변호사들을 더욱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펌에서는 송무와 자문, 공정거래 등 업무 영역에 따라 팀을 꾸려 운영하는 게 관례다. 강 대표는 이 방식에만 머문다면 치열해지는 법률 시장에서 율촌만의 특장점을 살리기 힘들 것이라고 봤다. 첨단 산업분야 관련 팀을 꾸준히 만든 이유다. 모빌리티팀, 스마트시티팀, 인공지능(AI)팀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외 산업 리서치는 물론 외부 단체와의 세미나도 연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강 대표는 “신사업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형사 재판이라도 맡기 힘들 것”이라며 “율촌이 지난해 승차공유서비스 ‘타다’ 변호인으로 최종 낙점된 것도 수년 전부터 ‘모빌리티팀’을 운영하며 공부해온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1990년 서울남부지방법원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서울고등법원, 대법원 등 각급 법원에서 17년간 판사 생활을 했다. 율촌에 합류한 지는 14년째다. 법관과 변호사로서의 삶에 대해 묻자 강 대표는 “법관 생활 17년은 물론 율촌에서의 첫 12년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2년째 대표직을 맡으면서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왔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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