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대응은 창사 후 최대 규모인 4400억원의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계약을 따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신뢰가 고객사들에 쌓였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 발 더 나아가 30여 개 카메라로 공장 내부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실무자와 회의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을 직접 방문해 얼굴을 맞대고 회의하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 모든 회의실엔 화상 회의 시스템이 갖춰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은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2018년 영국계 글로벌 인증기관인 로이드인증원으로부터 ‘사업 연속성 경영시스템(위기관리 및 대응시스템)’ 국제표준 인증을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코로나19와 같은 사고 및 재해 발생으로 업무가 중단되더라도 단시간 내에 정상화할 수 있다는 인증이다. 국내에서 이 인증을 받은 회사는 한미약품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두 곳일 정도로 인증이 까다롭다.
발 빠른 코로나19 위기 대응은 삼성바이오로직스뿐 아니라 국내 바이오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는 평가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회사 중 코로나19 확진으로 연구실·공장을 폐쇄한 회사는 국내에 한 곳도 없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공장 연구실 등이 폐쇄돼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반사 이익도 얻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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