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난항 우려로 투자심리가 약화된 결과다.
23일(미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44포인트(0.17%) 오른 23,515.2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1포인트(0.05%) 내린 2,797.8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3포인트(0.01%) 떨어진 8,494.75로 장을 마쳤다.
미국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유가 동향,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 유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면서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20%가량 뛰었다. 여전히 배럴당 20달러 이하에 머물고 있으나 이틀간 상승률은 약 40%에 달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와 미국의 산유량이 더 빨리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 등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 고속단정이 미국 선박을 위협할 경우 파괴하라는 명령을 해군에 내렸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은 미 군함이 이란 배를 위협하면 파괴하라고 명령했다며 맞서며 긴장이 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공포도 다소 진정된 분위기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81만 명 줄어든 442만7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사상 최악 수준의 실업 대란이지만, 주간 신규 실업자가 400만 명대로 줄어들어 대규모 실업이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 관련 논란은 증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부 외신은 중국에서 실시된 렘데시비르 임상 시험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 초안을 인용, 이 약이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는 해당 보도 이후 흔들리는 흐름을 나타냈다.
길리어드사는 해당 시험이 부족한 참여자 등으로 조기에 종료됐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것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WHO는 이 보고서가 `동료 심사(peer review)'를 받지 않은 것으로, 실수로 홈페이지에 노출됐으며 이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주요 지수는 길리어드사 반박 성명이 나온 이후 반등을 시도하는 듯 했으나 혼조세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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