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임상에서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길리어드는 임상이 초기에 종료돼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에 응수를 뒀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실수로 공개한 초안 보고서를 인용해 렘데시비르 관련 중국에서 진행한 무작위 임상시험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 상태를 개선시키거나 혈류 내 병원균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렘데시비르 투약으로 인한 부작용도 발생했다고 했다.
해당 초안 보고서는 실수로 WHO 웹사이트에 게시된 것인데, 해당 보고서가 동료심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현재는 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황이다.
길리어드는 FT보도에 즉각 반박했다.
길리어드 측은 성명을 내고 해당 보도가 부적절한 연구 특성을 포함하고 있으며, 연구는 낮은 참여로 인해 조기에 종료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의료 전문지 STAT뉴스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렘데시비르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으로, 시카고대 연구진이 환자들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결과 대다수가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빠르게 회복돼 1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감염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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