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 밉상' 통합당은 자멸한 것…낡은 보수서 벗어나야"

입력 2020-04-24 07:45   수정 2020-04-24 07:47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이 당의 4·15 총선 참패 원인을 두고 "우리는 자멸했다"며 "자생적 노력이 없으면 보수 야당은 정말 소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 의원은 23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국민이 보기에 우리가 미워서 졌다. 우리 내부에 원인이 다 있다"며 "우리가 왜 졌는지 알아보고, 앞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보수당을 이끌다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과 합친 유 의원은 이후 수도권 약 50여곳에 후보들을 지원 유세했지만 당은 수도권 121석 중 16석을 얻는 데 그쳤다. 유 의원은 "통합당 참패의 원인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수도권 낙선자들"이라며 "국민은 (현 정부가 주창하는) 평등과 정의가 완전히 위선이라고 보면서도 통합당은 안 찍었다. 그 정도로 통합당은 밉상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를 보고 궤멸·폭망·몰락, 이런 말을 하는데 자멸이라는 표현이 제일 정확하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왜 졌는지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며 "자생적 노력 없이 비대위니, 전대니 하며 적당히 비대위에 맡기고, 대선이 됐을 때 '지난 총선에서 혼을 냈다' 이러면 보수 야당은 소멸한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반성과 성찰로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유 의원은 일부 보수 유튜버들과 지지층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사전선거 조작설'에 대해선 "그만 좀 해달라"라며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증거도 없이 제기하는 의혹에 당이 흔들리면 안 좋은 일이다. 그들이 내놓는 증거와 팩트로 사전투표가 부정선거라고 말하기는 힘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런데 당 대표가 그 사람들(극우 유튜버)를 오히려 초청해 행사를 하고, 당 대표라는 사람이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서 부화뇌동하는게 당의 하나의 단면"이라며 "'아스팔트 우파'다, '태극기 부대'다, 그분들이 순수하게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런 '낡은 보수' 주장에 끌려가는 모습은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도권·중도층·젊은층"이라며 "보수 정치가 이 곳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다. 이번 선거뿐 아니라 전부터 그래왔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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