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희 부산 금성고 교사(사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업은 물론 창의체험활동도 예전 같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학교 수업은 온라인으로 대체됐지만 동아리 활동 등 창의체험활동은 온라인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조 교사는 2005년 6월 창간 때부터 생글생글로 신문활용교육(NIE)을 했다. 경제동아리를 만들어 매주 한 차례 학생들과 함께 생글생글을 읽고 토론하는 창의체험활동을 이끌었다. 그는 지역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교사 대상 연수에서도 생글생글이 다른 많은 NIE 관련 자료들에 비해 으뜸이라고 소개했다.
커버스토리를 자신의 언어로 요약·발표해야
조 교사가 생각하는 생글생글의 장점은 뭘까. 그는 “신문 읽기가 사고를 깊이 있게 하고 말을 조리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생글생글은 경제 관련 이슈도 다루지만 다양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커버스토리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매주 1면과 4~5면에 걸쳐 특정 주제를 다루는 커버스토리는 심층적인 자료가 많아 토론하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다소 어려운 경제용어 등은 조 교사가 추가로 설명해 주기도 한다. 경제동아리 인기가 치솟으며 참여 희망자가 많아 인원을 제한하기도 하고 교내 논술대회를 주최하기도 했다고 조 교사는 덧붙였다.
생글생글을 100% 활용하기 위한 꿀팁으로는 “두 명의 학생에게 각각 커버스토리를 요약해서 발표하도록 하고 발표도 학생이 글로 적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말로 하도록 유도한다”고 소개했다. 발표 이후에는 학생들과 함께 해당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조 교사는 “생글생글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다소 딱딱한 문체를 익히기에도 좋다”며 “반드시 학생들이 자신의 언어로 토론에 참여하도록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SNS에서 짧은 글 사용에 익숙한 학생들은 깊이 있고 장문의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만 생글생글은 논리력과 발표력 향상에 매우 좋은 교재라는 설명이다.
주요 기사는 스크랩하는 것이 좋다고도 조언했다. 스크랩하면서 주제를 정리하는 안목도 생기고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도 있어서다. 조 교사는 “좋은 칼럼은 베껴 쓰도록 하고 있다”며 “학습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학입시에도 많은 도움 돼
생글생글은 대학입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조 교사의 지론이다. 그는 “동아리 활동을 한 학생이 논술 100% 전형에 합격하기도 했다”며 “최근 대학들이 논술전형을 축소하고 있지만 생글생글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의 비문학 부문을 위한 독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생글생글은 입시 전문가의 대입 전략도 매주 연재하고 있다.
조 교사는 “시류에 얽매이지 않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주제를 계속 다뤄줬으면 좋겠다”며 “경제이슈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어떤 괴담이 나오면 왜 이런 생각이 퍼지는지에 대해 올바른 생각을 심어줄 수 있도록 생글생글이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온라인 개학 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온라인 창의체험활동도 모색하고 있다. 금성고는 과제형 온라인 학습을 하는 다른 학교들과 달리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쌍방향 온라인 학습을 하고 있다. 조 교사는 “지난 2월 부산교육청에서 NIE를 확대하기 위해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했다”며 “최근 동아리를 조직하는 등 창의체험활동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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