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일본해로 표기…'사냥의 시간' 또 말썽

입력 2020-04-24 10:55   수정 2020-04-24 10:57


우여곡절 끝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이 또 말썽이다.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된 '사냥의 시간'은 영어, 독일어, 불어 등 자막을 통해 해외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극중 준석(이제훈)이 총포상에게 "지금 동해에 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준석이 '동해'라고 말한 부분을 독일어 자막에선 'Japanischen Meer(일본해)'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측은 "확인 후 수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 2월 열린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당시 상영 버전 자막은 '동해'로 표기되어 관객을 만났었다.

이 영화는 지난 2월 26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사냥의 시간'은 2018년 7월 촬영을 종료해, 2년간 개봉이 미뤄진 상황이었다.

리틀픽처스는 한국 영화 최초로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를 하려 했으나 해외세일즈사 콘텐츠판다와의 갈등으로 법정 공방을 벌였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은 리틀빅픽처스를 상대로 국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콘텐츠판다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두 회사의 극적 합의 끝에 23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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