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중국 관련 펀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 경제가 1분기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딛고 회복 조짐을 보이는 점도 중국 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2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중국 펀드(ETF포함) 143개 가운데 139개 펀드의 1개월(4월22일~3월23일) 수익률이 플러스(+) 전환했다. 해당 펀드들은 직전 1개월(3월20일~2월20일) 전까지만 해도 모두 마이너스(-) 수익을 나타냈다. 10~30%대 손실을 본 펀드만 90개에 달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중국소비테마증권ETF(주식)' 였다. 수익률 24.89%를 기록해 펀드 중 유일하게 20%대의 수익을 냈다. 이밖에 수익률 10%가 넘는 펀드는 36개였다.
중국 증시가 2월 폭락장을 딛고 차츰 상승 흐름을 타면서 펀드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본격화된 2월 초 2710선까지 후퇴했던 상해종합지수는 지난달 3000선을 회복하며 3070선까지 올랐다. 이후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을 강타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상승폭을 일부 되돌린 지수는 현재 2800선을 유지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우상향의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에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경제 활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지난달 보단 주춤하지만 최근 1~2주 동안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을 맞으며 내수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하반기 본격 상승 흐름을 타며 33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상승 배경으로는 경제 회복을 꼽았다. 중국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가장 먼저 받은 만큼 주변국보다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2월 최악의 시기를 보낸 뒤 3월부터 부문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의 이익 회복, 당국의 경기 부양책 및 인프라 투자까지 더해져 중국 경제의 회복세는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채선희/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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