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전통시장 살리기…지역상생 앞장

입력 2020-04-28 16:45   수정 2020-04-28 16:47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과 노철민 노동조합위원장 등은 지난 20일 대전 중리시장을 찾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상인들에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 2500개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지역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어떤 활동이 필요한지 의견도 나눴다.

○전통시장 살리기 통한 지역상생

대전에 본사를 둔 수자원공사는 전통시장 살리기를 통해 지역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최근 전 임직원이 참여해 노사 공동으로 4억2000만원 규모의 ‘전통시장 소비 활력 제고’ 재원을 조성했다.

이 중 3억원은 직원들이 급여 일부를 모금해 마련했다. 이를 128개 수자원공사 임직원 봉사동아리에 지원해 지난 3월부터 전통시장 소비 촉진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방역 물품 또는 생필품을 해당 지역의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뒤 코로나19 대응 의료 및 복지시설 등에 기부한다.

나머지 1억2000만원은 사내근로복지기금 중 일부를 배정한 것이다. 임직원들이 전통시장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법 등을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과 고통 분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특별재난지역 중 수자원공사로부터 댐 용수 및 광역상수도를 공급받는 대구와 경북 경산·청도 지역의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3월분 요금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먼저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수도요금을 감면해준 뒤 수자원공사에 나중에 신청하는 방식이다.

○물 재해 예방에도 주력

수자원공사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맞아 물재해 예방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더 집중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에 가뭄, 홍수, 녹조 등 물 재해 발생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수자원공사는 국내 269개 국가기반시설 중 20%에 해당하는 54개 시설 관리를 맡고 있다. 대부분 댐과 광역정수장이다. 국가 홍수 조절의 95%, 물 공급의 60%를 담당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국가 재난관리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근무하는 이유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모든 재난과 산업재해로부터 국민 및 근로자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모토 아래 안전 최우선 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기존에 본사 중심으로 꾸려졌던 안전 전담 조직을 전체 4개 유역으로 확대하고 관련 투자를 전년 대비 5% 늘렸다.

○선제 가뭄 예방 시스템 구축

가뭄 피해가 발생하기 전 선제 대응하기 위한 체계도 갖추고 있다. 2015년 수자원공사는 ‘국가가뭄 정보 분석 센터’를 설립했다. 댐 운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가뭄 상황을 예측해 선제적으로 용수를 비축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장기 가뭄이 전국적으로 발생했음에도 제한 급수를 하지 않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2017년 평림댐 저수율이 하락하자 수자원공사는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용수전용댐인 평림댐과 농업용 저수지인 수양제 간 비상관로를 긴급 설치했다. 이를 통해 전남 북부권 6만 명에게 생활용수를 정상 공급할 수 있었다.

작년부터는 ‘단비 서비스’를 확대 운영 중이다. 단비 서비스는 가뭄이 반복되는 지역이 최적의 가뭄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무상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가뭄 현황을 진단해주고 기초자료 조사 및 대안 분석을 통해 단기·중기·장기로 나눠 지속 가능한 가뭄 대책을 세우도록 돕는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수자원공사는 작년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로부터 안전 관련 4개 분야의 국가 재난·안전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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