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비대국인 미국은 이르면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한다. 미국은 주(州)별로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조지아주는 이미 24일부터 체육관, 네일숍, 미용실, 볼링장 등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텍사스와 테네시 앨라배마 아이다호 미시간 오하이오는 다음달 1일, 알래스카와 아칸소는 다음달 4일, 펜실베이니아와 로드아일랜드는 다음달 8일 경제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유럽도 5월 초중순부터 정상화에 들어간다. 프랑스는 다음달 11일 음식점과 술집을 뺀 상점, 보육원과 학교가 문을 연다. 오스트리아도 일부 상점 영업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다음달 중순 박물관과 도서관을 재개장한다.
경제활동 재개와 함께 소비심리 회복이 기대된다. 억눌렸던 소비가 한번에 풀리면서 ‘폭풍 소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야금야금 물건을 사던 은둔형 소비가 경제활동 재개를 계기로 한꺼번에 터져나올 것”이라며 “쇼핑과 레스토랑, 휴대폰, 가전 등에 돈을 쓰는 보복성 소비를 거쳐 여행과 숙박, 콘서트 지출로 이어지는 활동성 소비로 단계를 밟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도 세 단계에 걸쳐 경제활동을 재개한다. 1단계에선 상점 영업과 10인 미만 모임만 열 수 있다. 2단계는 50인 미만 모임과 출장·여행을 허용한다. 3단계에선 전면적인 외부 활동이 허용된다.
은둔형 소비 단계에선 네이버 등 온라인 업체가 덕을 봤다. 지난 23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6%, 영업이익은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쇼핑 등 전자상거래 부문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보복성 소비로 넘어가면 휴대폰과 가전 업체, 화장품과 의류 업체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다음달부터 억눌린 소비활동이 재개되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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