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에 휩싸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 소식이 25일 오전에도 나오지 않았다. 북한 매체엔 이날까지 2주째 김정은 행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 내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다음 날 조선중앙통신 등에 공개된 이후 2주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6시 정규 보도에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소식뿐 아니라 별다른 동정을 전하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비롯해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김 위원장의 행보를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 매체들은 김일성 주석이 이끈 만주 항일유격대가 88년 전인 1932년 4월 25일 조직된 점을 부각하며 선전에 집중했다. 북한은 1978년부터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일로 정하고 건군절로 기념했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정규 인민군이 실제 창설된 1948년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화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조선인민혁명군은 조선독립을 표방해 나섰던 민족주의 무장부대인 의병대나 독립군과는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무장대오였다"며 '군력 강화의 새 전성기'를 연 김 위원장을 따르자고만 밝혔다.
김 위원장이 김 주석 생일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까지 건너뛰면서 '건강이상설'이 국내외에서 증폭됐지만, 북한 매체들은 2주 가까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이 김위원장 관련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생존해 있으며 곧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고위 관리가 이끄는 이 대표단은 지난 23일 베이징을 출발해 북한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와 대외연락부 모두 사실 관계를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중국의 의료팀 파견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있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살아 있으며, 대중 앞에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위원장의 현재 상태나 중국의 의료진 파견에 대해선 따로 말할 것이 없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북한에) 특이 동향은 없다"고 수차례 확인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CNN의 최초 보도가 부정확하다(incorrect)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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