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겨냥해 "요즘 범죄 피의자가 외려 파렴치한 꼴을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25일 황 당선자가 검찰 압수수색을 당한 뒤 '수사권 남용'이라고 반발한 것을 두고 "자기들이 법 위에 서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면서 "이 초법적 사태는 법치의 위기이자, 나아가 공화국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론하며 황 당선자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게 다 조국 효과"라며 "앞으로도 이 더러운 꼴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고발은 자기 당(민주당) 후보가 했고, 압수수색 영장은 검찰이 아니라 법원에서 내주는 거다. 법원에서 보기에 내줄 만하니까 내줬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또 "상식적으로 당원명부 빼돌리는 건 황운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 "그가 밤에 몰래 들어가 명부를 훔쳐 갖고 나온 게 아니라면, 당에서 누가 넘겨줬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 경우 두 사건의 연결고리가 생기게 된다. 애초에 공당에서 선거개입으로 기소된 사람에게 공천을 준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4일 4·15 총선 선거 사범을 수사 중인 검찰은 황 당선인 측이 당내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 명부를 빼내 당원 개인정보를 부당하게 활용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황 당선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황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순한 의도를 가진 수사권 남용"이라면서 "선거가 끝나고 당선증을 교부받은 후에도 검찰의 무리한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불의한 세력, 부당한 공격에는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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