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코로나 대응 훌륭…국가신용등급 영향 제한적"

입력 2020-04-25 16:01   수정 2020-04-25 16:03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훌륭하게 대응했다고 분석한 것이다.

25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24일) 오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신평사인 무디스와 '2020년도 연례협의'를 진행했다.

연례협의는 신평사가 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하기 전에 실시하는 일종의 사전답사 형태의 조사다. 해당 국가의 각 기관을 돌며 자료를 요구하고 정책 등에 대해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연례협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컨퍼런스콜로 대체됐다.

이번 컨퍼런스콜에는 진 팡(Gene Fang)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총괄과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Christian De Guzman) 한국 담당 이사 등 평가단 외에 알라스테어 윌슨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도 참여했다.

무디스 측은 성장률 하락, 국가부채 증가 등의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작으며 국가 신용등급에의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한 크레딧 오피니언 리포트에서 이 같은 판단을 공개하며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Aa2)과 등급 전망(stable)을 유지한 바 있다.

무디스는 특히 한국이 성공적인 방역을 통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봤다. 무디스 측에서 한국 방역 정책의 핵심 요소를 묻자 홍 부총리는 ▲빠른 대규모 검진 ▲철저한 역학 조사 ▲투명한 정보 공개 ▲확진자·접촉자의 강력한 격리 등으로 답했다.

이어 진단 키트 조기 개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진료소 운영, 자가 격리 및 진단 애플리케이션 운영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활용 등 한국 정부가 역점을 둔 방역 조치의 세부 내용도 소개했다. 홍 부총리는 기재부에서 영문으로 작성한 '한국의 ICT 활용 코로나 대응 사례 자료'(Flattening the Curve on Covid-19)도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경제대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과거의 위기 극복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선제적 대응, 재정의 적극적 역할, 세밀한 맞춤형 대책이라는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보험료·세금 납부유예, 대출 만기연장 등 약 350조원 규모의 간접지원과 실물 피해대책, 금융안정대책, 긴급재난지원금,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약 250조원 규모의 직접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조기에 마무리 될 경우 내수는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세계경제의 부진으로 당분간 대외부문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경제회복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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