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산불 사흘째 진화 안돼…주민 1000여명 대피

입력 2020-04-26 15:02   수정 2020-04-26 15:27


지난 24일 오후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3일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 1200명이 대피했고, 중앙고속도로 일부가 25일 밤부터 26일 오전9시까지 통제되기도했다.

경북도와 산림 당국은 26일 오전 6시부터 헬기 32대와 인원 34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25일 오후 2시께 재발화 한 산불의 진화작업을 재개했다. 산불은 이날 오전 기준 산림 200㏊(경북도 추정)가량을 태운 뒤 계속 번지는 중이다. 주변 주택도 여러 채 불에 탔다. 산불을 피해 현장 주변 주민 1200여명이 대피했다.

경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안동시 남후면 단호리 등 일부 마을에 산불이 덮쳐 민가 4채가 불에 탔다. 불이 덮친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해 화를 면했다.

안동시는 이날 오후 들어 산불이 다시 번지자 3시 18분에는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2리, 5시 40분에는 무릉리, 검암리, 개곡리 등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주민 1000여명이 현재 마을회관과 청소년수련관, 행정복지센터 등 10여 곳에 대피해 있다.

불이 번지면서 중앙고속도로 일부 구간 통행도 한때 전면 중단됐다. 한국도로공사는 25일 오후 5시께부터 26일 오전 9시까지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구간(15㎞) 양방향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공사 관계자는 “산불이 고속도로를 넘나드는 등 위험한 상황이어서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고 말했다.

안동시 남후면 일대 산불 현장에는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등의 헬기 32대를 비롯, 소방관과 지자체 공무원, 군인(2작전사령부), 경북 22개 시·군의 산불전문진화대원 400여명등 2000여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국 각지서 지원나온 소방차 등 200여대가 투입됐다. 경북도와 소방당국은 불안확산을 막기 위해 불이 번지는 앞쪽에 방화선도 구축했다.

산불 현장과 가까운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주변에는 진화 요원들이 미리 물을 뿌리는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25일 날이 어두워지면서 산불 진화 헬기 20여대가 뜨지 못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불은 지난 24일 오후 3시 39분께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시작했으며 하루가 지난 25일 낮에 잦아들었다가 오후부터 초속 8m 안팎의 강풍을 타고 다시 확산해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리, 무릉리, 검암리 쪽으로 번졌다.

안동시 관계자는 “아직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진화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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