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대한 반발이 제기된다는 지적과 관련해 반발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내년 3월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원과 당선자 다수가 김 전 위원장 비대위 체제로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말하는 소수의 목소리만 들리는 것 같지만, 분명히 말 없는 다수가 훨씬 많다"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이 무제한 임기를 보장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선 "선거로 뽑히는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의 권한이 엄연히 있는데, 전권이 말이 되는가"라며 "김 전 위원장이 밝힌 견해는 아무리 늦어도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까지는 대선 승리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이 자신에게 "이 당이 대선을 치를 만한 여건이 됐다고 생각되면 미련 없이 떠나겠다", "나는 통합당을 도우려는 사람이다. (임기가) 1년보다 짧을 수도 있고,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심 권한대행은 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와 3선 당선인 일부가 비대위 전환을 의결할 전국위원회 연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이미 공지됐기에 연기는 불가능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통합당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전국위에서 비대위 전환 안건이 통과되면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가 출범한다.
그는 "총선 패배를 처절하게 반성하고 환골탈태해 대선 필승 준비를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그래서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는 게 좋겠다고 의원과 당선자 다수가 결정했다"며 김 전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통합당이 최근 현역 의원과 당선인 140명을 전화로 조사한 결과 약 43%가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했으며, '조기 전당대회'에 찬성하는 비율은 31%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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