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장이 본격 시작된다. 연초부터 청약사이트 개편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15 총선 등이 이어지면서 분양이 주춤했다. 하지만 청약 단지들은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아파트값 약세 속에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돼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까지 공급됐던 아파트의 경쟁률도 높았다.
2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 2-2구역을 재개발하는 ‘호반써밋목동’의 1순위 청약에서 138가구 모집에 1만7671명이 몰렸다. 평균 128.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A형에서는 19가구 공급에 3397명이 신청했다. 앞서 서울에서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르엘 신반포’ 역시 치열했다. 일반분양 67가구 모집에 8358건이 접수돼 평균 124.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에 최고 74점, 최저 62점으로 나타났다. 2분기 쏟아질 서울 공급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쟁률 치열하고 가점도 높을 듯
2분기에 서울에서는 재건축, 재개발 등을 통해 9개 단지에서 377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147가구)보다 75.7% 높은 수준이다. 관건은 강화된 청약제도다.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청약에서 1순위 해당지역 우선 공급을 받기 위한 거주 기간 요건을 종전 1년에서 2년으로 강화했다. 입주자모집 승인 신청일로부터 2년 이전에 전입한 가구주가 청약 1순위가 된다. 재당첨 금지 기간도 늘었다.
분양가 상한제 주택과 투기과열지구 내 주택 당첨자는 주택 크기와 상관없이 10년, 조정대상지역 주택 당첨자는 7년간 재당첨이 제한된다.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시기는 7월 29일로 3개월 미뤄졌다.
2분기 분양은 강화된 청약제도가 적용된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하반기 청약을 고려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관심 단지가 이 시기에 공급된다면 고민이 되는 대목이다. 실수요자로서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서울에서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이어갈지, 다소 떨어질지도 주목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강화되는 규제에도 서울권 재건축, 재개발 분양 단지는 최근까지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보니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전 공급에 나서려는 단지들이 있어 경쟁률은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공급 예정
2분기에는 국내 주요 건설회사가 공급하는 단지가 줄줄이 선보일 전망이다. 강서, 광진, 동대문, 성북 등 서울 시내 주거단지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공급된다. 일반공급을 눈여겨본 실수요자라면 청약 요건을 확인하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강서구 화곡동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다음달 ‘우장산숲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576가구 중 24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지하철 5호선 화곡역과 우장산역이 도보권에 있다. 광진구에서는 롯데건설이 자양1구역에서 ‘자양1구역 롯데캐슬’(가칭)을 공급한다. 878가구 중 전용면적 59~101㎡ 482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서울 동북권에서는 재개발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된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동대문구 용두6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엘리니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048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전용 51~121㎡ 477가구다. 롯데건설은 성북구 길음역세권에서 ‘길음역세권 롯데캐슬’(가칭)을 내놓는다. 총 395가구에서 219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노원구 상계6구역(재개발)에서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선보인다. 1163가구 중 72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대우건설은 중구 인현동 2가에서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를 선보인다. 총 614가구 중 아파트 281가구, 도시형 생활주택 293가구를 분양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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