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說·說·說…전용열차는 원산역에

입력 2020-04-26 17:41   수정 2020-07-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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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기차가 적어도 지난 21일 이후 북한 원산(강원도)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내외 언론을 통해 김정은의 건강 이상 여부를 둘러싼 엇갈린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김정은이 현재 원산 지역에 머물고 있다는 정황 증거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38노스는 이날 상업용 위성 사진을 토대로 이 열차가 김정은의 원산 휴양시설 인근에 있는 역에 정차 중이라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이 기차의 존재가 북한 지도자의 행방을 증명하거나 건강 이상 여부에 대해 어떤 것도 시사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한의 동부 해안에 있는 엘리트 지역에 머물고 있음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했다. 위성사진에선 길이 약 250m인 이 기차가 부분적으로 기차역 지붕에 가려져 있지만 김정은 일가가 사용할 것에 대비해 역에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지난 15일 찍힌 위성사진에선 보이지 않았지만 이후 21일과 23일 찍힌 사진에서는 모두 관측된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이 열차는 21일 이전에 이곳에 도착했으며 23일에는 출발을 위해 위치를 조정한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북한에 특이 동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김정은은 현재 원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역시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이달 13일부터 원산에 머물고 있다”며 “살아 있고 건재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달 11일 평양에서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이날까지 15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도 김정은 관련 사진이나 영상 없이 간단한 동정 기사만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5일 3명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김정은에게 조언하기 위해 23일 의료전문가를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다만, 중국 의료진 파견이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해 무엇을 시사하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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