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민주화·사회운동에 헌신했던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원로사목)의 선종에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병상 몬시뇰 신부님의 선종을 슬퍼한다"면서 "또 한 분의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부님은 사목 활동에 늘 따뜻했던 사제이면서, 유신시기부터 길고 긴 민주화의 여정 내내 길잡이가 돼줬던 민주화 운동의 대부였다"면서 "민주화를 위해 애쓰며 때로는 희생을 치르기도 했던 많은 이들이 신부님에게서 힘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또 "신부님은 내가 국회에 있을 때 국회에 와서 '민주주의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주재해 주기도 했고, 청와대에 입주할 때 작은 미사와 축볼을 해주기도 했다"며 개인적인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하늘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리라 믿는다. 오랫동안 병고를 겪었는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은 25일 자정 선종했다. 향년 88세. 몬시뇰은 주교품을 받지 않은 가톨릭 고위성직자에게 부여하는 칭호다 그는 200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몬시뇰 칭호를 받았다.
고인은 1932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1969년 사제로 서품했다. 1948년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과 폐결핵 투병으로 학업을 중단했고, 1963년 뒤늦게 카톨릭신학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반평생을 민주화와 사회운동 현장에 있었던 고인은 사회운동에 적극적이면서도 지역 선교와 신앙 교육 등 사목활동에도 소홀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빈소는 인천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 장례미사는 27일 오전 10시 답동 주교좌 성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인천 하늘의 문 묘원 성직자 묘역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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