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는 26일부터 자사 ‘오늘장보기’ 전문관에서 이마트몰의 신선·가공식품과 생필품, 가전, 패션 등 3만5000여 개 상품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새로 입점한 상품 가운데 식품이 약 30%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이번 입점으로 오늘장보기 전문관 상품 수는 4만여 개에서 7만5000여 개로 확 늘었다.
이마트몰이 오픈마켓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 자체상표(PB)인 피코크와 노브랜드,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 등도 오늘장보기에 입점한다.
11번가는 2017년 직매입·직배송 서비스 ‘나우배송’을 통해 신선식품을 판매했지만 2018년 대부분 상품을 뺐다. 신선식품 특성상 폐기율이 높아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다른 e커머스 업체들이 신선식품 당일배송에 뛰어들자 이 부문이 11번가의 약점으로 꼽혔다.
11번가는 올 들어 신선식품을 다시 강화하면서 전략을 바꿨다. 신선식품 판매 및 유통에 강점을 지닌 업체들의 상품을 팔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도입했다. 올해 초 홈플러스와 GS프레시 등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의 상품을 당일배송하는 ‘오늘장보기’ 서비스를 본격화 했다.
이마트로서는 대형 e커머스인 11번가의 기존 이용자를 흡수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11번가의 가입자 수는 4000만 명에 달한다.
이런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G마켓은 2018년부터 홈플러스와 GS프레시, 롯데슈퍼 상품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통 빅3’인 현대백화점이 쿠팡에 판매자로 등록하고 상품 판매에 나섰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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