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연주 기자] 이종원의 첫인상은 물론, 매력적이었다. 비단 외모만이 그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와 만난 후 에디터는 ‘매력적이다’라는 말을 되뇌었다.
깊이 생각할수록 어렵다. ‘매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끄는 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오직 사람의 마음으로만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종원은 매력적이다. 그가 가장 최근에 연기한 MBC,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엑스엑스(XX)’의 왕정든과 닮아 있었다. 이를테면 진지함과 순수함이 한 데 모였다는 것. 화보 촬영 내내 웃으며 스태프들을 챙기던 그는 카메라 렌즈 앞에 서면 금세 진지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여유롭고 유연하게 포즈를 이어 가다가도 촬영을 마치자 다시 순수한 미소로 돌아와 “칼퇴 한다”며 한껏 들떠 있던 그다.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솔직한 그는 상냥함과 올곧은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의 해사한 미소와 자연스레 웃게 되는 솔직담백한 답변까지. 이토록 매력적인, 이종원의 이야기를 전한다.
Q. 화보 촬영 소감
“화보 촬영은 늘 하고 싶어서 재미있게 찍었다. 집에서 생각해 놓은 포즈도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던 것들을 오늘 다 과감하게 뽑아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화보 촬영은 매일매일 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Q. 포즈 연습도 한 건가
“부끄러운데 하긴 했다(웃음). 화보를 오랜만에 찍어서 조금 했다(웃음). 그런데 뭐 연습도 대단하게 한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겠다’ 하는 생각 정도. 시안으로 봤을 때 세 가지 콘셉트가 다 미묘하게 다르더라. 화보 촬영은 놓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열심히 재미있게 찍어 기분이 좋다”
Q. 가장 마음에 든 콘셉트
“첫 번째 스타일이 요즘 관심을 두고 있는 스타일과 분위기의 촬영이었다. 스타일링이 가장 큰 영향을 주기도 했는데, 영국 가수 해리 스타일스의 젠더리스한 스타일이 내게도 나타나지 않았나 싶었다. 그분의 노래, 스토리 등 웬만한 걸 다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따로 있어서 평소에는 그런 스타일을 입고 거리에 나갈 수는 없지만 화보로 그런 느낌을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그게 첫 번째 콘셉트에 나와서 기분이 좋다”
Q. 평소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
“여러 가지를 많이 입는 편이다. 한 가지 스타일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빈티지한 것을 많이 입는다. 재킷, 니트, 바지를 빈티지 숍에서 자주 사는 편이다. 해외여행 가서도 빈티지 시장을 하루도 빠짐없이 돌아다녔다. 옷은 빈티지여도 입었을 때 빈티지인 걸 모르게 하는 게 포인트다. 한국에서는 동묘, 홍대, 합정 등 빈티지 숍이 많은데 사이즈도 너무 작고 빈티지라고 할만한 게 없었다. 옛것이지만 다 2000년대 초반 정도밖에 없어서 간혹 눈에 들어오는 것만 한두 개 산다”
Q. 정말 오래된 빈티지 아이템을 샀던 경험은?
“유럽에서 정말 보관이 잘 된 니트를 샀다. 1960년대 니트였는데 새것처럼 단단하다. 우리 어머니가 67년생이신데 어머니보다 나이가 많은 니트를 입고 있다는 것도 감회가 새롭더라. 빈티지는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그걸 입은 사람이 누구일지 모르니 불쾌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뭐든지 호기심이 많아 빈티지가 잘 맞는다. 올해 여름부터는 편하게 입고 다니고 싶다. 항상 생각하는 건데 연기든 옷 입는 것이든 사진 찍는 것이든 의도하면 멋이 없다고 생각한다. 의도하지 않고 편한데도 멋있는 느낌이 들도록 입는 게 올해 내가 생각하는 트렌드다”
Q. 헤어스타일도 자연스럽게 기르는 중인가
“사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기르고 있긴 하다(웃음). 예전부터 머리를 기르고 싶긴 했다. 헤어스타일도 고정된 것도 잘 안 좋아해서 바람에 날리면 날리는 대로 다니고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하는데 그러기에는 긴 머리가 제일 좋더라. 기를 수 있다면 묶을 정도까지 길러보고 싶은데 아직 못하고 있다”
Q. 근황
“tvN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촬영을 하고 있다. 촬영 스케줄이 워낙 타이트한 편은 아니라 중간중간에 사진도 찍으러 다니고 잠깐 차로 콧바람도 쐬러 다니고 있다. 사진 찍는 것, 촬영하는 것 두 가지밖에 안 하고 있다. 요즘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밖에도 못 나가고 친구들도 못 만나고 그래서 2주 동안은 거의 집에만 있었다. 그래서 근황이라 하면 사진 찍고 집에서 현상과 인화를 하고 있다. 그것에 조금 재미를 들인 게 다행이다. 집에서 현상부터 인화까지 다 하면 6~7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재미있더라”
Q. 직접 현상과 인화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사진을 좋아하다 보니 지인 중에 사진 얘기를 자주 해주는 포토그래퍼 형이 있다. 그 형이 직접 방에 암실을 마련해 놨는데 나도 방 하나가 남는 게 있어서 암실로 만들어도 되겠다 싶었다. 내가 찍은 사진을 사람들에게 선물도 해주고 싶고. 사진 하나가 나오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 처음 사진 두 장을 뽑는 데 여섯 시간이 걸렸다. 찍고 현상하고 인화하는 것까지 내가 시작해서 내가 끝내는 작업이다 보니 이걸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는 것 자체가 좋다. 순수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이더라”
Q. ‘엑스엑스(XX)’ 종영 소감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찾아서 봐주시고 사랑해 주는 분들이 많더라. 그게 일말의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그 부담감은 고마워서 생긴 것 같다. 감사한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 버리니까. 종영한 이후로 더 많은 인지도와 사랑을 받게 돼서 ‘엑스엑스(XX)’의 덕을 크게 봤다. 나도 왕정든 역을 연기하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나의 내면에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하며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촬영 전부터 촬영 끝나고 종영 후, 지금까지도 내게 정말 좋은 기운을 주고 있다”
Q. 왕정든 역과의 싱크로율은?
“100%는 아닐 거다. 정든이는 취향이나 성격, 성향이 너무 뚜렷한데 나는 그렇지 않다. 정든이만큼 섬세하지도 않다. 정든이는 윤나나와 같이 살면서 이 친구 표정 하나만 바뀌어도 무슨 일이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나는 친구가 표정이 안 좋으면 ‘무슨 일이 있나?’ 정도만 생각할 수 있는데 정든이처럼 친구한테 닭발까지 먹여주면서 ‘왜 스트레스받나?’ 위로할 정도로 섬세하지는 못하다. 그런데 비슷한 부분도 많다. 말도 많고 성격도 밝은 것. 참견도 좋아하고 오지랖도 있다. 싱크로율은 50% 정도가 되겠다”
Q. 동성애자 연기라 힘들지는 않았나
“처음 감독님께서 정든이 역을 주셨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감독님께서 내 어떤 모습을 보셨을까?’ 였다. 감독님 말씀으로는 미팅 때 내게서 정든이의 모습이 조금씩 보였다고 하더라. 과장된 연기는 하기 싫었는데 과하지 않고 절제된 연기를 요구하셔서 어렵지만 좋았다. 동성애자인 듯 아닌 듯한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감독님과 생각이 잘 맞아서 힘들다기보다는 오히려 너무 재미있었다. 하루하루 촬영장 갈 때마다 어렸을 때 동네 놀이터 가듯 모두와 함께 놀이터에서 노는 기분이었다”
Q.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
“1화 분량 촬영 때였는데 짜파게티 먹으면서 나나 잔고를 확인하는 신이 있다. 그 신을 촬영하면서 짜파게티 진짜 맛있다고 얘기하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만든 건데 ‘많이 먹어’ 이래서 ‘지가 만든 줄 알겠네’ 여기가 끝인데 말이 자동으로 나왔다. ‘너나 많이 먹어’ 이게 애드리브였는데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거기에서 나나가 웃음이 터져 버렸다. 감독님이 그 장면이 정든이와 나나를 편집하면서 제일 좋았다고 하시더라. 나도 의도치 않았는데 갑자기 툭 튀어나왔고 둘이 진짜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장난과 웃음이 나와서 기억에 남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유튜브를 보면 ‘이거 애드리브죠?’ 이런 댓글이 많더라. 나는 거의 나나와 붙어 있어서 다른 에피소드들은 기억이 잘 안 난다. 나나와 단희가 자판기 신 찍을 때 되게 추웠다더라 밖에 모르겠다”
Q. 5월 방영 예정인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 대해 소개하자면
“제목 그대로 가족 이야기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을 빼고 보면 ‘가족입니다’다. 보통 가족들은 수십 년을 함께 살아와서 당연히 서로에 대해 잘 알 거로 생각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서로 몰랐던 부분이 많은 거다. 이 드라마를 소개하자면 가족 구성원들이 총 다섯 명인데 가족으로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본인들도 묵인한 채 참으며 살아왔는데 몇십 년 만에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거다”
Q. 극 중 캐릭터 소개
“안효석 역으로 극 중 추자현 선배님이 사는 아파트 맞은편 카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다. 친절하고 상냥하고 모든 사람에게 잘해준다”
Q. 추자현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첫 촬영 때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했다. 추자현 선배님이 먼저 말을 걸어 주셨다. ‘효석이 많이 긴장되니?’ 하셔서 ‘선배님 사실 많이 긴장됩니다’ 했더니 선배님도 ‘신인 때를 생각하면 너보다 훨씬 긴장했다. 지금 너 정도면 잘할 하는 거다. 같이 잘해보자’며 위로를 정말 많이 해 주셨다. 그래서 얼마 전에 촬영 갔을 때는 부담 좀 덜어내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먼저 많이 다가와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렇게 선배님들 사이에서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
“가장 최근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내 기억에 남는 건 ‘엑스엑스(XX)’ 왕정든 역이다(웃음). 가장 마음에 들고 내가 봐도 정말 뿌듯하다. 그 역을 연기할 때 처음으로 ‘이게 몰입이라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게 결과물로 나오니 분명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다른 거에 비해 흡족한 부분이 정말 많았다. 내 이전 필모그래피를 보면 캐릭터성이 그렇게 짙은 친구가 없었는데 왕정든 역은 유일하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고 이입이 잘 됐나 보다. 나와 정말 다른 부분도 많고”
Q. 캐릭터에 몰입해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촬영 끝나고 딱 한 달 동안 그랬다. 친구들 만나면 말투도 그렇고 컵을 들 때도 어느샌가 새끼손가락을 들고 있더라(웃음). 손짓이나 행동들이 섬세해졌더라. ‘왜 이러는 거야 진짜’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많이 웃었다. 정말 동성애자가 된 거 아니냐며 오해를 받기도 했는데 ‘내가 이 정도로 빠져들었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제스처들을 어느샌가 계속하고 있어서 숨기는 게 쉽지 않아 시간이 조금 걸렸다”
Q.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
“내 성격과 정반대되는 역을 하고 싶다. 악당 같은 느낌. 수사나 범죄물. tvN 드라마 ‘시그널’을 재미있게 봤는데 거기에서 나올 법한 범죄자나 악당, 사이코패스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 분명 내 안에도 그런 성격이 0.1%라도 있지 않을까. 언젠가 그런 역할을 맡으면 최대한 끌어올려 해보고 싶다. 냉혈인 같은, 웃지 않는 캐릭터나 내 성격과 반대되는 걸 하고 싶다. 나는 실제로 장난기도 많고 많이 웃어서 그런지 그런 역할을 많이 했다. 이제는 그와 반대되는 걸 해보고 싶은 거다”
Q.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
“진짜 많다. 영화 쪽이라면 유아인 선배님과 같이해보고 싶다. 되게 재미있을 것 같다. 정해진 연기보다는 변수가 많은 연기를 해보고 싶다. 그런 걸 잘 살리시는 게 유아인 선배님이지 않을까 싶다. 원체 좋아하는 분이라 함께 호흡 맞춰보고 싶다”
Q. 요즘 인기 실감하고 있나
“아니다(하하). 사실 ‘엑스엑스(XX)’ 공개되고 나서 지나가면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알아보시더라. 내가 원래 자주 가던 카페가 있는데 갈 때마다 내 팬이라고 하시는 분들을 만날 정도다. 그래서 그 카페를 이제 자주 못 가겠다. 마음 편히 있던 카페에서 조용히 있지는 못해 아쉽긴 하다. 만나서 반갑고 고맙고 내가 이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하게 됐다. 팬분들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의 OST가 수록된 레코드판을 주셨다. 빵이나 편지도 주시고 굿즈도 직접 만들어서 주시더라. 귀여운 핸드폰 케이스도 선물해 주셔서 하고 다닌다. 그렇게 카페에 앉아 있으면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어 내가 더 어쩔 줄 몰라 한다. 아직은 선배님들처럼 여유 있는 대처를 못 하겠더라. 저번에는 사인해달라고 하셔서 해드리는데 손이 너무 떨리더라. 내가 오히려 떨고 있으니 팬분이 ‘떨지 마세요’ 하시더라(웃음). 그리고 또 눈에 제일 많이 보이는 건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갑자기 늘어나 그게 되게 신기하다. 거기에서 확 느끼는 것 같다”
Q. 팬들과 소통도 하고 있나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누군가는 분명히 서운할 수 있지 않나. 댓글이 200개면 200개 다 답해줘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을 바에는 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대신 팬카페에서 편지를 자주 쓰며 소통을 많이 한다. 집에서 갑자기 팬분들에게 고마움이 몰려올 때가 있다. 새벽 감성(웃음). 전 남자친구 느낌으로 ‘잘 지내시죠?’ 하면서 ‘요즘 드라마 찍고 있는데 5월 첫 방송 예정이다’ 이런 기본적인 것부터 가끔 고마운 팬분들에게 내가 찍은 사진도 보내준다. 얼마 전에 바다를 찍었던 사진도 현상해서 보내드렸다. 이런 식으로 최대한 내 마음을 표현하려고 한다. 팬카페까지 가입한다는 건 정말 보통 좋아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 맹목적인 사랑에 대한 보답이다. 정말 감사하기 때문에”
Q. 친한 동료 연예인
“배우 김보라와 최근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출연했던 김지인과 친하다. ‘엑스엑스(XX)’에서 함께한 배인혁, 그리고 하니 누나도 있다”
Q. 쉴 때는 주로 뭘 하나
“카메라에 매달려 있다. 큰 취미가 돼 버려서 심혈을 많이 기울이는 편이다. 배우로서는 캐릭터로 정말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나. 그런데 그건 진짜 내 모습이 아니다. 사진 찍는 건 ‘이종원’으로서 표현할 수 있기도 하고 배우로서가 아닌, 그냥 ‘이종원’으로서 너무 좋아하는 장르라 재미있다. 아무리 찍어도 힘들지 않고 집에서 현상하면서 허리가 아파도 느껴지지 않더라. 온전히 순수하게 즐기며 내 안에 있는 것들을 표현하고 싶다”
Q. 연기 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
“사진을 제외하면, 식물에 관련한 것들을 배우고 싶다. 온실을 하나 가지고 싶다. 식물을 좋아하고 식물을 사진으로 담는 것도 좋아한다. 초록색들 사이에 있으면 기분이 좋더라. 그런데 신기하게 식물이 우리 집에 오면 다 죽더라(웃음). 마음 아파서 못 키우고 있다. 물도 잘 주고 그러는데 집에서 죽은 것들이 한둘이 아니라 죽어갈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더라. 이제는 떠나보내기 싫다. 집을 꾸미고 싶은데 관리하는 것도 힘들고 잘 안 돼서 배우고 깊이 알고 싶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JTBC ‘트래블러’ 같은 여행 예능에 출연하고 싶다.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못하고 있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여행과 사진을 합쳤을 때 최고의 케미스트리가 생기는 것 같다. 예능을 한다면 그렇게 자연스러운 걸 하고 싶다. 틀에 박힌 것이나 연기하는 게 아니라 정말 이종원으로서 나가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Q. 본인이 생각하는 매력 포인트는?
“내 입으로 말하기가 쉽지 않다(하하). 눈인 것 같다. 드라마 촬영할 때 클로즈업된 것을 보면 주변 사람들의 눈빛에 대한 반응도 좋았고 내가 봐도 좋았다. 나는 내 눈빛과 목소리를 되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사람들이 흔히 내게 ‘그게 네 매력이다’ 말하는 두 가지가 눈빛과 목소리였다”
Q. 노래 실력은?
“진짜 못한다. 노래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노래를 불렀을 때 모든 사람의 반응을 비롯해 생각해보면 내가 노래하는 건 정말 말도 안 된다. 노래는 샤워하면서 한번 흥얼거려야겠다 정도. 상상 그 이상으로 못 부른다. 노래는 듣는 것, 추천하는 것, 추천받는 것 다 좋아한다. 그 안에 스토리나 감정도 좋아하는데 그것을 내가 표현하기에는 너무 어렵다”
Q. 이상형
“매력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매력이라는 게 정형화해서 말하기 쉽지 않은데 그렇게 외적으로 꾸미는 사람보다 내적으로 다져진 사람이랄까. 거기에서 나오는 매력들이 눈에 확 보여서 이끌린다. 그런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그런 사람들이 이상형이다. 외적으로 너무 치중하지 않고 내적으로 더 깊고 좀 더 다양한 넓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 외모로 얘기하자면 키가 큰 사람이 좋다. 어머니가 키가 크셔서 그런지 내 이상형도 키가 큰 사람이 되어 있더라. 한 168cm 이상이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니 공개 구혼하는 느낌 같기도 하다(웃음)”
Q. 롤모델
“에즈라 밀러와 티모시 샬라메. 이 두 사람의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 연기와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방식과 태도가 너무 좋다. 그래서 이 배우들의 소식을 항상 찾아본다. 연기를 좋아하고 영감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연기뿐 아니라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있는 사람들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아인 선배님이 그거를 되게 잘 해주셔서 존경스러워한다”
Q. 목표
“앞서 말했듯 온실 만드는 것. 배우로서는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 영국의 색감과 패션,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넷플릭스에서 본 Channel 4 ‘빌어먹을 세상 따위’,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같은 드라마에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 BBC one ‘피키 블라인더스’에서 간혹 내 나이대 역할이 있다. 거기에 동양인이 나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같은 색감의 영화도 출연하고 싶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일본인 감독님이 찍었는데 배경이 유럽이다. 서양의 배경과 동양의 감성이 만나 연기와 배경, 연출, 섬세한 것들이 잘 어우러져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서 목표는 서양의 작품에 출연해보는 것이다. 영어를 열심히 해야겠지만, 목표니까 일단 크게 잡았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팬카페에 글을 남기지만 늘 고마운 사람들이다. 나도 사람인지라 간혹 지치거나 조금의 우울함이 찾아올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이렇게 나만 바라보고 응원해 주는 사람을 보면서 얻는 힘이 정말 크다. 언제나 지치지 않고 응원해 주는 이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고 감사하다. 언젠가 내가 더 유명해지거나 큰 사람이 되면 무조건 다 돌려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매일매일 감사하다. 그래서 사진을 선물해 주기도 하지만 항상 고맙다는 말밖에는 못 하고 있다”
에디터: 나연주
포토그래퍼: 천유신
의상: 오디너리 피플, 프레드 페리, 트립 르 센스(TRIP LE SENS)
슈즈: 닥터마틴, 컨버스
스타일리스트: 최혜련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박채영
헤어: 위드뷰티살롱 효정 부원장
메이크업: 위드뷰티살롱 박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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