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이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내놓은 '살균제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와중에 당혹감을 나타냈지만 5월 말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급감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벅스 조정관은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다음 달 말까지 코로나19에 따른 사망과 입원 사례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5월 말까지 입원, 중환자실의 필요성, 그리고 솔직히, 이 질병에 굴복해 쓰러진 사람들의 수치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벅스 조정관은 이날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잠재적으로 위험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성명을 냈어야 한다고 한 진행자의 지적에 대해 "이것이 여전히 뉴스에 나오고 있다는 것이 나를 괴롭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왜냐하면 나는 우리가 계속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일의 더 큰 부분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3일 발언이 계속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그는 "우리가 목요일 저녁에 있었던 일을 계속 끄집어낼 때, 과학자와 보건공무원, 연구자로서 나는 때때로 우리가 미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성 발언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보에 대한 대통령과 국토안보부 관리의 대화"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은 살균제 주입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했다는 주장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 같은 발언과 관련해 벅스 조정관이 살균제와 자외선, 햇볕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쓸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대단치 않은 것으로 얘기하면서 언론이 이번 사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브리핑에서 미 국토안보부의 빌 브라이언 과학기술국장이 바이러스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 약하고 살균제에 노출되면 빨리 죽는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자 환자에게 자외선이나 강력한 햇볕을 쬐게 하고, 살균제의 인체 주입을 검토해 보라고 발언했다가 비난에 휩싸였다.
다만 벅스 조정관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몇 달 더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름 내내 우리가 서로를 보호하도록 진정으로 보장할 것"이라며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벅스 조정관이 5월 말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전날 말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몇 달 더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이날 말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