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北 김정은, 열흘 안에 모습 안 드러내면…"

입력 2020-04-27 10:53   수정 2020-04-27 10:58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열흘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와병설이 기정사실화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언급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최근 김 위원장의 동정을 보면, 통상적이고 의전적 지시만 있을 뿐 직접 사인을 하거나 정책을 결정하는 인사 관련 지시가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2주 동안을 보면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정치부 회의에서 마지막 회의를 주재한 후, 다른 주요 인사들의 동정이 없다"라면서 "원산에 다 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론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또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회의와 15일 태양절 행사에 불참했고, 최근 북한이 평양시를 봉쇄한 것도 특이 동향이라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북한 인권운동 단체가 지난 9일 파주에서 드론을 띄워 평양까지 전단을 살포했다"며 "과거 파주에서 전단을 살포하면 즉각적인 대남 비난이 있어 왔는데, 지금까지도 반응이 없는 것은 특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의회에서 금융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반응이 없고, 최고 존엄의 사망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도 전혀 반응이 없다"라며 "인사문제, 대남문제, 대미문제 등은 김 위원장의 결정 소관 사항인데 결국 그가 정상적인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12일 이후에 정상 업무수행을 하지 않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라며 "열흘 안으로 동정이 보도가 되고 나오지 않으면 와병설이 더 커지고 기정사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북한 내부적으로 그 사실이 보도되면 내부 동요가 있기 때문에, 일주일~열흘 안이면 나타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의료진 급파설'에 대한 중국 당국의 태도 역시 이 같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중국이 북한에 의료진을 파견했다는 외신의 보도에 중국 외교부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무시하고 넘어가고 있다"라며 "아니면 아니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국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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