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조작설, 차명진?주옥순 이어 민경욱?공병호도 가세

입력 2020-04-27 15:47   수정 2020-04-27 15:49


보수 진영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21대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민경욱, 차명진, 주옥순 전 후보들을 비롯해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까지 사전투표 조작설에 가세했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27일 오후 2시 인천지방법원에 제21대 총선 투표함 증거보전 신청서를 제출했다.

증거보전 신청은 선거무효나 당선무효 소송을 제기하기 전, 증거 확보를 위해 지방법원 또는 지원에 투표지, 투표함 등에 대해 보전신청을 하는 법적 절차다.

민 의원은 낙선 이후 상당수 지역구에서 관외 득표수와 관내 득표수 비율이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며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해왔다.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전 후보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소 12곳에서 사전선거 결과가 이상하다. A후보와 B후보의 관내 득표/관외 득표 비율이 똑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차 전 후보는 "같은 시험을 치른 두 학생의 답안지가 정답이나 오답이나 할 것 없이 숫자 하나 안 다르게 똑같다면 이상한 거 아니냐"라며 "그런 경우가 전국 12곳이나 발생했다 한다. 이곳들만이라도 사전 투표함을 재검해야 한다.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무엇을 하느냐"고 했다.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4·15 총선 사전투표 개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주 대표는 통합당 후보로 총선에 나가려다 여의치 않자 기독자유통일당 비례대표 3번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은 22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공병호TV'에 '의혹, 단서찾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사전투표 조작설을 주장했다.

통합당 내에서는 총선 참패 다음날부터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를 공론화해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과 더 비참해질 뿐이라며 만류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일각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려는 것을 자신이 뜯어 말렸다며 "지고 나서 음모론까지 당이 뒤집어쓰면 얼마나 비참한가…"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 의원이 투표함 증거보전 신청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 타진요식 투표조작설에 의원님들이 쏠리지 않도록 제 개인 선에서 모든 노력을 다했고 다행히 대다수 의원님들과 후보들은 제가 짚어가며 설명했더니 납득했다"면서 "민경욱이라는 개인의 선택을 이제 지켜보자"고 했다.

그러면서 "친박, 친이 이전에 주체적인 사고를 못하고 유튜버에게 낚이는 정치인은 국민들이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고 민 의원을 비판했다.

민 의원은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있더라도 먼저 물밑에서 확인하고 공론화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부정선거 의혹)본질에 관한 질문이 아니면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은 그냥 앉아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라"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이렇게 이슈를 키우다 만약 재검표에서 아무 이상이 없으면 보수 전체가 희화화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이슈화 시키지 않아도 재검표가 가능한 만큼 재검표를 원하는 후보들은 조용히 재검표를 신청한 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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