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병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또다시 성토했다.
김 교수는 27일 SNS에서 “우리 당의 대표와 대선 후보까지 하셨던, 탈당 후 무소속 당선자분께서 계속 우리 당의 비대위원장 문제를 놓고 감놔라 배놔라 하신다”며 “비대위원장 문제는 자신의 복당이나 대선후보 선출같은 사적 이해관계로 며칠사이에 찬반입장이 바뀌는 주전부리감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대위 구성문제는 수도권에서의 참패(121석에서 18석), 사상 유례없는 대패를 겪은 후 2년 뒤 대선에서 저 무능하고 오만하고 뻔뻔한 문 정권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 뼈를 깎고 살을 에는 자기반성과 환골탈태의 근본변화가 절박한 상황의 결과물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남 정당, 반성없는 정당, 꼰대 정당의 이미지와 비호감을 극복하고, 2020년 대한민국을 제대로 세울 수 있는 합리적 중도보수의 정체성과 가치를 정립하고, 이를 감당할 새롭고 실력있는 인물들로 당을 재정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부여되는 비대위”라고 설명했다. “대혁신과 대전환을 이루고 그 기반을 닦을 수 있는 비상시국의 리더쉽을 요구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교수는 “이 중차대한 국면에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이유로 복당과 대선후보가 어려워지니까, 당밖에서 버스킹 운운하며 오래전 기억과 인신공격으로 비대위체제 반대를 정치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아직도 이번 총선패배의 심각성과 절박함을 모르거나 모른체하는 무지와 파렴치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심판받은 낙선자가 비대위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막판 반대논리에 이르러서는 그분의 정세인식의 안이함이 우리 당 쇄신의 근본장애물임을 스스로 실토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낙선자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다”며 “우리당의 전도유망한 좋은 후보들이 낙선한건 사실이나 낙선했으니 당 재건과 혁신을 담당할 비대위에 관여말라는 대구 무소속 당선자분의 논리는, 진정 수도권 낙선자들이 왜 어이없이 낙선했는지에 대한 객관적 현실인식이 부재한 아전인수격 정치논리”라고 지적했다. “바로 그런 분의 반성없는 안이한 자폐적 인식 때문에, 자기만의 동굴에 갇힌 편협한 인식 때문에 유권자들이 민주당 싫고 조국이 싫지만 미래통합당에 선뜻 표를 안 준 것”이라고도 했다.
김 교수는 “탈당 후 무소속으로 제발 갈길 가시기 바란다”며 “우리 미래통합당 더이상 망가뜨리지 말아달라. 부탁이다”라고 글을 맺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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