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00일' 정은경 본부장 "국민·의료진께 깊은 감사"

입력 2020-04-27 18:26   수정 2020-04-27 18:28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들과 의료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코로나19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환자발생 규모가 10명 이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격리병동에서 치료와 간호에 전념하시는 의료인들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0시 18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0일째 20명 이하, 9일째 10명 안팎을 기록 중이다.

정 본부장은 이같은 국내의 상황을 의료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거운 방호복을 입고 고글과 마스크를 쓰고 땀과 습기에 가득찬 그런 상황에서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께 존경을 표하기 위한 의료진 헌신을 응원하는 릴레이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며 "3개월 넘게 진료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시는 의료진께 더 많은 국민들께서 응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격리병동에서 확진 환자들을 치료하던 간호사 2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7명의 의료진이 확진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감염됐으며 선별검사를 하던 의료진 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명지병원 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방역당국은 병원과 간호사 2명의 자택 소독을 마친 후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격리병동 종사자 전수 검사 결과 44명이 음성으로 확인됐으며 의료진 접촉자 14명은 격리 조치됐다. 명지병원에 따르면 간호사 34명, 간호조무사 5명, 전담 레지던트 2명, 전담 주치의 교수 2명 등이 환자 9명을 치료하고 있다.

이왕준 명지병원 병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몇개월 동안 자가격리 수준으로 병원과 집을 오가며 일하다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직원들이 너무 안쓰럽다"며 "우리 확진 간호사 2명 중 한명이 주임간호사인데 책임감 때문에 확진 판정 후 입원해서 너무 펑펑 울었다 한다. 절대 자책하지 말고 용기를 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매우 높은 환경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그 과정에서 감염된 의료진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정부에서도 각별히 예우하고 관련 기관과 지원을 강화하겠다"면서 "감염예방대책을 마련하는 데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서 강력 실천해야 한다며, 특히 다가오는 '황금연휴' 기간에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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