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식품업계를 대상으로 수출 확대를 위한 비대면 마케팅, 친환경 농가의 온라인 판로 확대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aT는 이달 초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현지 바이어들과 비대면 화상회의를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 물류비용 및 운임이 상승하면서 농식품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미국 중국 러시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총 9개국에 있는 aT의 18개 해외 지사는 미국의 지역 신선·가공식품 바이어들과 화상회의를 얼어 국가별 수출 영향 및 대처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해외 바이어들은 회의에서 “각국이 입국제한, 이동중지 등 강력한 조치를 내놔 수출 농식품의 운송과 물류, 유통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미국이 주문한 한국 식품도 해상 운송료 25% 상승, 운송 횟수 감소 등으로 유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aT의 해외 지사들은 회의 결과를 반영해 세계적인 언택트(비대면) 마케팅 확대 추세에 맞춰 온라인 판촉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의 가정간편식(HMR) 제품에 대한 온라인 홍보 강화, 대형마트 연결 배달 앱을 통한 한국 식품 신규 수요처 발굴 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국가별 모니터링을 강화해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품목을 조기 발굴하고 각국의 시장 상황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해나가기로 했다.
○온라인 박람회도 개최
aT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박람회 판촉 기회를 잃은 농식품 업체들에 대한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aT에서 운영 중인 아그로트레이드넷을 활용해 온라인 박람회를 연 것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박람회에서는 참가희망 업체를 대상으로 품목별 상품 페이지를 제작한다. 매칭된 바이어들에게 상품 웹전단 송부, 샘플 발송 등 온라인 상담에 필요한 전반적인 사항을 지원하게 된다. 또 온라인 박람회에서 추가 상담이 필요하면 모바일 화상 상담도 알선한다. 바이어와 수출 업체 간 1 대 1 상담을 주선하고, 원활한 상담을 위해 찾아가는 통역 서비스(영어·일어·중국어)도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인 박람회를 통한 판촉은 오는 6월까지 14개국 유력 채널에서 한국 농식품 기획 판촉 형태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신규 국가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 농산물 소비 활성화 지원
학교 급식 전자조달 시스템(eaT)을 운영 중인 aT는 학교 급식 중단으로 판로가 막힌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이달 초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 쿠팡, 티몬과 연계한 온라인 판촉전을 추진한 결과 나흘 만에 1651개의 농산물 꾸러미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aT 관계자는 “친환경 농산물 전문 유통업체인 농업법인 흙살림과 협업해 가정 내 소비가 많은 품목 8종으로 구성된 3㎏짜리 꾸러미를 시세보다 1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aT는 임원과 간부들의 임금 반납으로 1억원을 마련해 친환경 농산물을 상품권 형태로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기부한 상품권은 친환경 농산물 전문 매장인 한살림과 아이쿱생협, 초록마을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데 쓸 수 있다.
aT는 지난달부터 공사 소유 부동산 임대료도 최대 50% 인하했다.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한 것이다. 임대료 인하 적용 기간은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이다. aT는 졸업식 및 입학식 취소에 따른 꽃 소비 감소로 큰 피해를 본 420여 개 화훼공판장 입주사를 대상으로 임대료를 50%까지 인하하고, 화훼 소비 촉진을 위한 특별 캠페인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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