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해외 진출社에 20조 금융지원…'유동성 위기' 中企엔 스피드 대출

입력 2020-04-28 16:36   수정 2020-04-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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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 기업과 해외 진출 기업을 위해 20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에 나섰다.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에 11조3000억원, 신규 대출과 보증에 8조7000억원을 지원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업 유지가 어려워진 기업에 2조원의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한다. 코로나19 피해기업과 혁신성장, 소재·부품·장비산업 분야 대기업 등에 2조원 규모의 수출실적기반자금도 빌려준다. 수은은 “코로나19 피해기업의 경영위기 극복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신산업 분야에도 선제적으로 자금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에 특화한 ‘중소 스피드업 수출입 대출’도 2000억원 한도로 출시했다. 외부감사를 받는 중소기업이 대상으로, 별도 담보 요구나 신용평가 절차 없이 재무제표에 기반한 정량심사만으로 돈을 빌려주는 점이 특징이다. 대출 시작 이후 나흘 만에 5개 기업에 60억원의 대출이 실행되는 등 ‘초스피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은이 거래하는 중소기업의 여신 3조4000억원에 대해 6개월간 대출이자·보증료 유예 조치도 시행 중이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 2월 초 코로나19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두 차례 지원대책을 마련해 피해기업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있다”며 “피해기업이 가까운 수은 영업점과 피해 신고센터를 통해 신속한 상담을 받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국책은행이라는 장점을 발휘해 정부·유관기관과의 협력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수은은 지난 7일 자동차산업협회 주최 설명회에서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금융지원 방안을 공유했다. 이달 9일에는 무역협회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정책금융기관 공동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지원방안을 소개했다.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지역 물품 구매 운동, 소외계층 대상의 기부 활동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은은 졸업식 입학식 등의 행사 취소로 판로가 막힌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5000만원 상당의 꽃을 사들였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은 전국 13개 지점과 출장소가 1억원 상당의 물품을 인근 소상공인들에게서 구매했다.

수은은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대구 지역 소상공인과 독거노인을 돕기 위해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이 센터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독거노인지원 사업을 위탁받은 곳으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광역지원기관 16개소와 수행기관 647개소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수은의 성금은 대구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쌀, 영양식 등을 담은 ‘식료품 키트’로 제작돼 이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전달됐다. 이와 별도로 코로나19 피해 긴급구호에 써 달라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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