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매우 잘 알고 있지만 그에 대해 지금 말할 순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있는 곳에 대해서도 "누구도 모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의 건강과 관련한 질문에 "정확히 말할 순 없다"며 "매우 잘 알고 있지만 그에 대해 지금 말할 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나는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비교적 알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는 알게 될 것"이라며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그에 대해)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단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며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자신이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북한과 전쟁을 했을 것이라며 기존에 해왔던 얘기를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회견 말미에 한 기자가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의 김정은 관련 폭스뉴스 인터뷰에 대한 질문을 꺼내자 중간에 말을 자르며 "그는 지난 토요일에 아무 말도 안했다"며 "아무도 그가 어딨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그가 그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토요일에 성명을 내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 시간 토요일인 지난 2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 사망 가능성을 거론하며 "그가 죽었다면 오래 고통받은 북한 주민들이 좀 안심하길 바란다"고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가 '김정은이 지난 토요일에 뭔가를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식으로 잘못 알아듣고 답변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정은의 신상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반응과는 온도 차가 있다. 청와대는 김정은 건강에 대해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혀왔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도 26일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김 위원장이 살아 있고 건강하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특이 동향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이 머무는 곳에 대해서도 “4월13일 부터 원산 지역에 머물렀다”고 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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