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년 만에 다시 정수기를 탑재한 냉장고를 내놓았다. 2017년 탄산수 제조 기능이 들어간 '스파클링' 냉장고를 끝으로 관련 제품을 단종한 지 3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정수 용량이 2300L(리터)로 웬만한 단독 정수기 제품을 넘어서는 국내 최대 용량을 갖춘 '양문형 정수기 냉장고'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신제품은 수도와 연결된 정수기를 냉장고 내부에 둬 관리가 쉽고,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아도 깨끗한 물과 얼음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정수기를 집에서 사용하고 싶지만 주방 공간이 협소하거나 필터 관리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개발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탑재 정수기는 3개 필터로 구성됐으며 내부 세디먼트·프리카본·UF·카본 등 4단계 정수 시스템이 수돗물에 포함된 이물질과 냄새, 중금속 및 박테리아를 제거해준다. 이 필터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음용수와 정수기 실험기관으로 공식 지정한 국제위생재단(NSF) 안전 및 성능 인증을 받았다. 국내 정수기 냉장고 중 유일하게 NSF 인증을 획득했다.
주기적 방문 관리 없이도 간편하게 필터를 관리할 수 있다. 국내 냉장고용 정수기로는 최대 정수 용량인 2300L로 연1회 정도 필터를 교체하면 된다. 필터부 손잡이를 살짝 돌리기만 하면 탈·부착할 수 있는 단순한 구조로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8월까지 구매 고객에게 2년치 필터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미세정온' 기술과 '메탈쿨링도어'로 냉장고 내 온도 변화를 최소화해 식품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 도어 저장 공간을 자주 꺼내 먹는 음료와 양념은 쇼케이스에, 오래 보관할 식재료는 인케이스에 넣어 보관할 수 있도록 한 '푸드 쇼케이스'로 분리해 냉기 손실을 절반 이상 줄였다.
색상은 메탈 실버 색감의 '내추럴'과 메탈 블랙 색감의 '젠틀 블랙 매트' 2종으로 출시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향후 4도어 제품에도 정수기를 탑재한 냉장고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냉장고용 정수기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다른 제품에도 확장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미국 등에서 보편화된 정수기 냉장고가 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져 기존 제품 대비 사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했다"면서 "향후 삼성만의 차별화된 기술과 경험으로 소비자들이 주방 가전에 기대하는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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