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21대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민경욱, 차명진, 주옥순 전 후보들을 비롯해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까지 사전투표 조작설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28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보수 전체에 먹칠을 하는 행동"이라며 당장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 최고위원은 '의혹을 검증해볼 필요는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들은 '엉뚱한 표가 혼입됐다', '투표함을 바꿔치기 했다' 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재검표를 한다고 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떤 식으로 검증을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전산적인 조작이 있었다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본인이 앞장서서 사전투표 조작설을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보수라는 티셔츠를 같이 입고 있는 분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당연히 막아야 한다. 보수 전체에 먹칠을 하는 행동"이라며 "그분들은 굉장히 위험한 정치적 주장을 하는 거다. 그분들만 개인적으로 망신당하는 것이 아니다. 보수 진영 전체가 '선거에 지고도 반성은 하지 않고 음모론을 펼친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민경욱 의원이 제기한 투표용지 QR코드 음모론에 대해서는 "투표용지 QR코드를 찍어보면 일련번호는 7자리 HEX코드다. QR코드 음모론자들은 도대체 28비트 안에 어떻게 전과와 병역, 납세, 이메일, 학력 , 재산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 의원이 확인되지 않은 의혹제기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 전화를 해서 말리려고 했는데 민 의원 전화기가 꺼져 있어서 통화를 못했다"고 했다.
최근 이 최고위원은 사전투표 조작설 관련 토론회에서 상대방을 논리로 압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토론 상대자가 검증된 사람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동안 사전투표 조작설을 앞장서 제기하던 분들이 토론회에 나오지 않은 것"이라며 "강용석 변호사나 민경욱 의원이 저와 토론할 의향이 있다면 얼마든지 찬성이고, 꼭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 중 부정선거가 가능한 시나리오는 하나도 없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선거가 가능한 시나리오는 단 한 가지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말 부정선거가 가능한 시나리오는 단 한 가지도 없다"며 "부정선거 의혹 제기하는 분들은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하지 말고 명예를 걸고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타진요식 투표조작설에 의원님들이 쏠리지 않도록 제 개인 선에서 모든 노력을 다했고 다행히 대다수 의원님들과 후보들은 제가 짚어가며 설명했더니 납득했다"면서 "주체적인 사고를 못하고 유튜버에게 낚이는 정치인은 국민들이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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