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세컨더리(Secondary) 전략 해외 사모펀드(PEF)에 최대 2억 달러(약 2400억원)를 투자한다.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은 27일 '세컨더리 전략 해외 PEF 위탁운용사 모집공고'을 내고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펀드당 5000만달러에서 1억달러 씩 총 2곳의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펀드의 최소 결성 규모는 10억달러 이상이다.
세컨더리 전략은 초기 투자 펀드가 투자한 자산 혹은 펀드의 지분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전략이다. 일종의 구주 유통 시장으로 초기 펀드들의 주요 자금 회수 수단 중 하나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에선 기존 펀드들이 갖고 있는 검증된 매물을 적절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도 는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출자에서 지역은 불문하되 부동산이나 인프라, 에너지 등 특정 섹터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제외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세컨더리 혼합펀드(Commingle PEF) 운용 실적을 보유한 운용사만 가능하도록 지원 자격을 제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내달 8일 제안서 제출을 마감할 예정이다. 내달 중 1차 평가와 2차평가를 실시해 2배수의 최종 선정 운용사를 결정한 뒤, 6월 중 실사를 거쳐 최종 위탁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는 예금사업단에서 해외 세컨더리 전략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2억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예금사업단은 미국계인 렉싱턴파트너스와 유럽계인 아디안을 선정해 각 1억 달러씩을 출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예금과 우체국보험을 합쳐 총 120조원 가량을 운용한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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