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은 미래에셋운용의 해외법인인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계약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미래에셋은 작년 9월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내 15개 호텔을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인수 대금은 총 58억달러(약 7조1000억원)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은 7000억원가량을 계약금으로 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안방보험 측을 인용해 미래에셋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조달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미래에셋 측이 안방보험에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상황이 급변해서 딜 클로징(인수계약 완료) 시점 등 세부 조건을 계속 협의하는 중”이라며 “인수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계약 이행이 늦어지는 원인은 안방보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 계약을 완료하기 위해 안방보험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를 완료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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