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베트남행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을 첫 이륙했으며, 1시에도 추가 출발할 예정이다. 전세기에는 1개, 금융업 6개, 대기업 9개, 중소·중견기업 127개 등에 속해 있는 기업인들이 탑승한다. 대부분 플랜트 건설, 공장 증설·운영 등을 위한 필수 인력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기업인 단일 출국으로는 최대 규모다.
기업인들은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베트남 입국 후 공항에서 도착비자를 발급 받은 후 14일간 호텔 격리를 거쳐 다음 달 13일부터 근무할 수 있다.
출장에는 정부 관계자가 동행해 격리기간 동안 베트남 언어·문화·경제 등에 대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관리·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2월29일부터 우리 국민의 '15일 무비자 방문 허가'를 임시 중단하고 지난 달 22일부터는 모든 외국인의 베트남 입국을 일시 중단했다. 또 지난 1일부터 국제선 항공기의 베트남 착륙을 금지했다. 이후 정부는 삼성, LG 등 개별기업의 베트남 입국을 성사시켰지만 소규모 출장건의 경우 건별로 베트남 측과 교섭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동안 삼성, LG 등 개별기업의 베트남 입국을 성사시켜왔지만, 중소기업을 포함한 소규모 출장의 경우 개별적으로 교섭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이번에 여러 기업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하나의 패키지로 입국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양국 정상이 지난 3일 통화에서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원활한 이동을 통해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이번 입국 성사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산업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와 대한상공회의소, 코트라 등 관계 기관이 '팀 코리아'로 긴밀하게 협력했다. 다만 아직 베트남 정부와 기업인 입국을 제도화한 것은 아니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한편 한국 기업인의 대규모 베트남 입국이 이뤄진 가운데 한중간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신속 통로(패스트트랙)'도 빠르면 5월께 제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조세영 1차관은 지난 17일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화상협의를 갖고, 기업인 예외 입국 허용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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