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관련 계열사 사장들을 줄소환 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61)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57)을 29일 동시에 소환했다.
검찰은 이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그룹 수뇌부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2012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거쳐 2015년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는 등 합병 과정에 깊이 관여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 신사업팀 담당 임원을 지내고 2015년 12월 사장 자리에 올랐다.
검찰은 고 사장을 상대로는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의사결정 구조 전반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삼성물산이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과 합병한 제일모직의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를 회계장부에서 콜옵션을 고의로 누락하는 분식회계를 통해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 22일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63)을, 23일에는 김종중옛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64) 을 소환하는 등 이 부회장 소환을 앞두고 혐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 사장의 조사까지 진행한 만큼 삼성 고위 간부들에 대한 신병 처리 방침을 정한 뒤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 시기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