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자차족' 급증…주유소·내비게이션 호황

입력 2020-04-30 08: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자 주유앱(응용프로그램)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30일 뱅크샐러드에 따르면 비대면 주유앱 오윈의 4월 한달간(1~25일) 1일 평균 주유 건수는 올해 1월(1~25일) 대비 약 3.5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오윈앱의 1일 평균 주유 결제 금액과 가입자 수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며 비대면으로 주유하는 운전자가 늘어난 결과다.

벚꽃 개화 시즌인 3월 첫 주 이후부터는 내비게이션 앱 사용자 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월 마지막주(2.24~3.1) 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 티맵(T map), 카카오내비의 주간 사용자수는 각각 482만명, 387만명, 202만명으로 급감했지만, 4월 들어 주간(4.13~19) 이용자 수가 각각 560만명, 421만명, 230만명선으로 회복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피로감이 늘어나면서, 외출을 자제하던 사람들도 자가용을 이용해 봄 나들이를 즐기는 등 변화된 생활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5월 첫 주 황금연휴 기간 자차와 렌터카를 이용한 국내 여행 및 나들이족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대중교통 기피와 해외여행 감소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뱅크샐러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2월 대중교통 이용 거래 이용자 수는 49.80%, 거래 수는 58.47% 줄었다. 거래 금액도 52.44% 감소하며 소비자들의 언택트 심리를 반영했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여행사의 거래 이용자 수는 72.38%, 거래 금액은 88.1%씩 급감했다. 항공사 역시 거래 이용자 수와 거래 금액이 각각 61.72%, 59.01% 줄었다.

신성철 오윈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삶에서 언택트와 드라이브 스루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됐다”며 “상황이 진정되더라도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유뿐만 아니라 식음료, 세차, 주차 등 향후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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