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이날까지도 비대위원장을 수락할지를 결정하지 않았다. 비대위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채 다음달 8일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당내외에서 ‘새 원내지도부가 비대위원장 문제를 결정할 수 있게 하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 원내대표 선거 이후로 비대위 문제가 넘어갈 전망이다.
‘김종인 비대위’ 반대 의사를 꾸준히 밝혀온 조경태 의원뿐 아니라 홍준표 전 대표, 청년비대위 등도 이날 “새 지도부에 결정권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김 전 위원장이 선거 전 비대위원장을 수락한다 하더라도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스스로 자신의 임기를 연장해야 하는 ‘셀프 임기 연장’ 문제가 남아 있다.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김종인 찬반’ 논란이 여전히 핵심 쟁점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지도부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당대표와 원내대표 간의 시너지”라며 “당대표라고 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 문제가 원내대표 선거에서 핵심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 친황(친황교안) 등 계파 중심으로 대결 구도가 형성됐던 과거 원내대표 선거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그런 구도가 만들어지기 힘든 환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4·15 총선에서의 대패로 당내 계파 자체가 옅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주호영, 정진석, 김태흠 의원과 권영세 당선자 등 10명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주 의원과 정 의원, 권 당선자 등은 김종인 체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반면, 김 의원은 조 의원과 함께 ‘비토 그룹’의 가장 선두에 서 있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선거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날을 세우며 반대파들의 지지를 끌어내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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