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4~8일)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전해진 호재와 악재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세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긍정적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1일(현지시간)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제 중 임상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고 있는 약이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 생산량을 크게 늘려 이달 말까지 150만개를 생산할 예정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증시를 흔들 수 있는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될 수 있어서다. 전날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사망설까지 돌았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재개될 것이란 우려가 생겼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공포에 급락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55%,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1%, 나스닥지수는 3.2%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실수였든 고의였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중국의 책임이 크다"며 "중국으로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 1조달러(약 1200조원) 상당의 (추가)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발언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세계 증시를 억눌러왔던 것을 경험했던만큼, 무역분쟁 재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여전히 관심이 많은 비대면(언택트)·바이오·정보기술(IT) 관련주 등을 주목하라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그간 미뤄졌던 소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소비주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언택트 사업의 구조적인 확대와 보건·방역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소프트웨어 업종 등이 코로나19의 안전지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 등 IT 중소형 관련주도 글로벌 수요 확대로 하반기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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