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첫날 제주공항 '북적'…"방역수칙 잘 지킬게요"

입력 2020-04-30 14:35   수정 2020-04-30 14:37


황금연휴인 첫날 3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입국장은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이날 아내, 6세 아들과 제주를 찾은 김모씨(36, 부천)는 "가족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항에서도 여러 차례 발열검사를 진행하는 등 불편함은 있었지만 오랜만에 여행을 떠나와 기분이 좋다"며 "여행내내 방역수칙을 잘 지킬 예정"이라고 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제주를 찾은 방문객은 3만6587명으로 집계돼 당초 예상했던 2만4682명을 크게 뛰어넘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81% 수준이다.

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모든 입도객을 대상으로 '특별입도절차'를 적용해 도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태세다. 특별입도절차는 14일 이내 해외방문 이력자는 물론 일반 입도객의 의심 증상과 발열 증상 등을 모두 확인하는 절차다. 도는 발열 검사의 이상 온도 기준을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날 "국경수준으로 강화된 특별입도절차에 따라 제주를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 등은 공항과 항만에서 국경을 넘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져 달라"며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신고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지만, 증상을 숨겨 여행을 강행하고 최종 확진판정을 받는다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도는 우선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상당수가 렌터카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렌터카 이용자를 대상으로 방역 지침 이행 서약서를 제출토록 했다. 방역 지침 이행 서약서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의심증상시 신속한 연락과 동선 기록에 대한 협조 내용 등이 포함된다.

또 실내 관광지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음식점 등 다중이용업체 이용객에 대해서도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을 경우 업주가 입장을 제한토록 권고했다.

관광객들은 코로나19 영향에 실내 관광지보다는 해안가, 숲길, 오름 등 실외 관광지를 중심으로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있다. 김씨는 "방역당국의 지침대로 실내 관광지는 최대한 피하고 실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들과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방역당국도 황금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칙 준수에 힘써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두 달 이상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누적된 피로감과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불편을 참아가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많은 의료진들이 봄기운을 느낄 새도 없이 의료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분들의 노고와 희생, 국민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했다.

또 "이번 연휴기간에도 총선 때처럼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며 "긴 연휴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기본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황금연휴가 코로나19에서 하나의 기념비적인 기간이 되도록 적극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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