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통해 부·울·경 스타트업 氣 살린다

입력 2020-04-30 18:19   수정 2020-05-01 02:33

부산과 울산·경남 등 동남권 지방자치단체들이 한국모태펀드를 활용해 창업 및 신생 기업 투자환경 조성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 10곳이 민간과 공동 출자한 벤처펀드 운용을 통해서다.

부산시는 올해 한국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공모에서 부산시가 출자한 4개 펀드가 선정됐다고 30일 발표했다.

펀드 규모는 총 918억원으로 국비 555억원, 부산시비 100억원, 민자 263억원으로 구성됐다. 신규 선정된 4개 펀드는 ‘위 스타트업(WE Start-Up) 펀드 1호’ ‘케이브릿지 관광산업 레벨업 투자조합’ ‘BNK 지역 균형성장 투자조합’ ‘제피러스랩 개인투자조합 제1호’다.

부산에 본사나 지사를 둔 분야별 투자조합 운용사가 향후 8년간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다. 시는 모태펀드를 유치해 5세대(5G) 통신·로봇 등 기술기반 분야, 관광 서비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및 레저산업 분야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도 중기부의 창업 초기 분야에 선정돼 총 4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게 됐다. 센터가 펀드 운용 조합원을 맡아 현대중공업 등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통해 출자한다. 경남은행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유한책임 조합원으로 참여한다. 펀드 명칭은 ‘BNK U-STAR 개인투자조합’이 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창업 환경이 열악한 울산에선 그동안 자생적으로 우수 스타트업이 많이 발굴됐다. 그러나 지역 투자 펀드가 없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의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다.

경상남도도 50억원 규모의 한국모태펀드 유치에 성공했다. 도에서 9억원을 출자해 모태펀드 30억원을 조성해 출자금 대비 다섯 배 정도의 외부 자금을 유치하게 됐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시리즈가 공동 운용하는 ‘동남권 스타트업 혁신 창업펀드’는 자금 유치, 판로 개척 등의 어려움을 겪는 초기 창업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김해연/부산=김태현/울산=하인식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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