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기간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다고 한다. 한발 앞선 더위를 식힐 빙수를 찾아 호텔로 짧은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충족시키면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한 추억을 남기기 좋은 선택지가 될 터다.
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특급호텔들은 예년보다 한발 빠르게 빙수를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멀어진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서다. 가장 주력으로 선보인 빙수는 단연 망고빙수다.
업계의 망고 빙수 유행 원조 격인 서울신라호텔은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에서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 판매를 시작했다. 신라호텔은 2008년 제주산 애플망고를 업계 최초로 디저트화해 화제를 낳았다. 이 호텔의 망고빙수는 우유로 만든 얼음 위에 제주 애플망고와 국내산 단팥, 망고 셔벗을 함께 곁들어 내는 메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앞당긴 지난달 29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매년 5월 중순 이후 망고 빙수를 출시했으나 최근 제주 내 애플망고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예년에 비해 3~4주 일찍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며 "제주 관광객 감소 등으로 농가의 판매량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로비 라운지에서는 망고 과육과 망고 모양 푸딩을 얹은 ‘망고 푸딩 빙수’, 쑥과 달콤한 팥을 조합한 ‘레트로 쑥 빙수’를 선보인다.
안다즈 서울 강남도 레스토랑 '조각보'에서 망고와 우유얼음을 조합한 망고 빙수를 내놨다. 빙수에 찹쌀떡과 망고 무스 케이크를 함께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맛을 더하기 위해 마스카포네 크림과 단팥 앙금도 함께 제공한다.
망고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꿀과 팥을 조합한 우유빙수는 어떨까.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컨템퍼러리 레스토랑 ‘파크카페’에서 밀랍 벌집 꿀과 국산 팥의 조화를 즐길 수 있는 ‘꿀벌 빙수’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꿀과 팥, 그리고 우유 플레이크를 조합한 시원한 달콤함이 특징이다.
빙수 뿐 아니라 다양한 디저트를 한자리에서 즐기고 싶다면 롯데호텔서울을 찾을 만하다. 페닌슐라 라운지 앤 바에서는 여름 디저트 프로모션 ‘2020 머스트 비 트로피컬: 더 퍼퓸'을 8월 말까지 운영한다.
2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쿠아 트레이' 패키지의 경우 빙수와 샌드위치를 포함한 총 14종의 메뉴가 제공된다. 빙수의 경우 망고와 멜론 중 선택해 디저트와 함께 맛볼 수 있다. 아쿠아 디 파르마 특유의 향수병 디자인을 본뜬 옐로 컬러의 트레이에 담겨 나와 인증샷을 남기기도 좋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호텔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가 부담스럽다면 매장에서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투고(To-go)' 빙수가 좋은 선택지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의 그랜드 델리에서는 8월 말까지 투고 빙수를 판매한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관계자는 "그랜드 델리에서 판매하는 투고 빙수는 2년 연속 매출이 40%씩 증가했다"며 "올해는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많은 고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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